한세실업
<한겨레 창간 23돌> 유명 브랜드 생산 전문회사서
‘디자인 의류’ 수출경쟁력 강화
“올 1조원 목표 달성 무난할 것”
‘디자인 의류’ 수출경쟁력 강화
“올 1조원 목표 달성 무난할 것”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익숙한 이름은 아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탄탄한 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한세실업 역시 그런 기업 가운데 하나다. 단지 의류 수출 하나에만 매달려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말이다. 회사 누리집에는 2011년을 매출 1조원 돌파의 해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당당하게 내걸릴 만큼, 회사의 의지도 강하다. 한세실업의 매출액은 2008년 6638억원에서 2009년 8215억원, 2010년 864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세실업 마케팅팀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올해 1조원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한세실업은 주로 세계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만들어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이키, 아메리칸이글, 갭 등과 같은 세계 유명 브랜드들이 한세실업의 손을 거쳐 전세계 시장에서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월마트나 타깃 같은 세계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한세실업이 만든 의류가 팔리고 있다. 한 해에 수출하는 의류만 어림잡아 2억300만장.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는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꼴로 한세실업이 만든 옷을 입고 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그렇다고 한세실업이 무작정 국내 울타리 안에서만 머무르고 있는 건 아니다. 일찌감치 세계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나라 밖으로 진출해왔다. 특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주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구체적인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예를 들어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 진출에 지리적으로 유리할 뿐 아니라 값싼 노동력이 풍부한 인근 지역에는 초기부터 직접 현지공장을 세우는 전략을 폈다. 예컨대 지난 1988년 한세실업은 사이판에 처음으로 4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생산공장을 지었다. 2000년까지 생산라인은 20개로 늘어났다. 1998년에는 미국과 인접한 중남미 니카라과에 생산시설을 건설했고, 2001년에는 베트남에도 현지 공장을 세웠다. 베트남 공장은 15만평에 이르는 전체 부지에 모두 172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1만2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베트남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사업장에 속한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베트남에만 모두 8400만장의 의류를 수출했다. 현재 베트남 생산공장은 전세계 한세실업의 사업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이곳에선 올해 다시 세번째 공장을 착공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문자생산방식 시스템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더욱 높은 방향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선, 이제 주문자생산방식 대신 제조자디자인방식(ODM) 생산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그만큼 제품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이제는 제조자디자인방식이 제품 생산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쥘 수 있다”며 “최근 들어 제조자디자인방식 주문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을 위한 또다른 지렛대로 2004년부터 진출한 우븐(woven)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븐은 니트나 특수소재를 제외한 기본적인 원단을 모두 이르는 것으로, 주로 남방과 블라우스, 와이셔츠 등에 쓰인다. 한세실업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10%가량을 차지했던 우븐 사업 비중이 올해에는 15% 정도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세실업의 베트남 사업장 외부와 내부 전경. 한세실업은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하고 인건비도 저렴한 베트남에 올해 제3공장을 착공하는 등 국외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한세실업 제공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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