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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더 얇고 더 선명하게…세계 TV ‘무한경쟁’

등록 2008-08-31 19:12수정 2008-08-31 19:37

삼성이 선보인 52형(인치) 대형 사이즈의 울트라슬림 엘시디 티브이는 두께가 2.54㎝에 불과하다.(사진 왼쪽) 엘지전자 스칼렛 티브이의 ‘스칼렛 존’에 몰린 관람객들.
삼성이 선보인 52형(인치) 대형 사이즈의 울트라슬림 엘시디 티브이는 두께가 2.54㎝에 불과하다.(사진 왼쪽) 엘지전자 스칼렛 티브이의 ‘스칼렛 존’에 몰린 관람객들.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는 지금…
52형 두께 2.54㎝등 최신 슬림형 경연
소니·삼성, 화질 4배 개선제품 선보여

소니의 야심작 브라비아 ZX1은 40형(인치)에 두께가 0.99㎝다.
소니의 야심작 브라비아 ZX1은 40형(인치)에 두께가 0.99㎝다.
“IFA가 달라졌다.”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3일까지 열리고 있는 ‘IFA’(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는 이야기다. 이제까지 전자업계의 전시회는 1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가 신기술의 경연장이고 IFA의 경우 유럽시장 바이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매계약 위주였다. 하지만 이번엔 티브이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며 유럽을 달구고 있다.

불은 소니가 당겼다. 참가업체 최대규모인 6000㎡의 소니 전시장은 마치 ‘소니 왕국 재건’을 선언하는 곳처럼 보였다. 하이라이트는 ‘브라비아 ZX1’이라는 40형(인치) 엘시디 티브이. 백라이트유닛을 티브이 뒤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모서리에만 적용하는 ‘엣지 발광다이오드(LED)’ 방식을 이용해 두께를 0.99㎝로 줄여놨다. 소형 컴퓨터 모니터에서 쓰이던 기술이지만 이를 대형 티브이까지 적용했고, 올해 안 출시 계획까지 밝혔다.

필립스는 작은 사이즈이긴 하지만 역시 엣지 엘이디 기술을 사용한 0.8㎝ 두께의 티브이를 시제품으로 선보였다. 소니와 필립스는 티브이를 얇게 하고자 튜너는 별도로 빼낸 형태였다. 티브이 안에 튜너가 내장된 일체형으로는 JVC의 3.9㎝, 대우일렉의 3.9㎝ 등이 앞다퉈 전시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52형의 대형 제품에 두께가 불과 2.54㎝인 울트라슬림 제품을 공개하며 올해안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0.9㎝가 안되는 대형 티브이 시제품을 극소수 VIP 고객에게만 공개하며 소니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화질 경쟁도 소니와 삼성이 한판 붙었다. 소니와 삼성은 똑같이 200㎐ 속도의 대형 티브이를 시제품으로 선보였다. 현재 유럽에서 쓰이는 50~100㎐의 티브이가 고가제품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보통 티브이보다 화질이 4배 정도 개선되는 셈이다. 피디피에 비해 빠른 동영상에서 잔상이 남는 엘시디 티브이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도전이 계속 화면속도를 높여 놓고 있는 것이다. 차세대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은 먼저 11형을 상용화한 소니가 27형을 내놓았고, 삼성도 15형과 31형 시제품을 각각 선보였다.

티브이들은 집안의 ‘디지털 삶’의 ‘총지휘자’가 된 듯했다. 먼저 인터넷과 티브이의 결합에 가속도가 붙어 티브이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보는 게 확대됐다. 파나소닉은 블룸버그 등 기존 제휴업체에 더해 유로스포츠와 제휴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외에 한국에서 네이버에서 받던 종류의 정보를 미국에선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유럽과 캐나다·호주 등에선 야후와 손을 잡기로 했다.


사실 슬림과 화질의 ‘무한경쟁’에 대해선 업계 관계자들도 신중한 반응이다. 삼성전자의 윤부근 부사장은 “3㎝ 이하로 내려가면 사람들이 정말 얇다고 느끼는 걸로 조사되는데, 그 이하에서 1㎜ 단위의 싸움은 가격경쟁력이 없는 한 큰 의미는 없다”며 “200㎐도 가격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엘시디 티브이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이제 너무 흔해졌다. 단순히 ‘티브이’가 아니라 ‘어떤’ 티브이냐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엘지전자의 강신익 부사장은 “온가족이, 가장 오랜 시간 대하는 티브이만큼 브랜드파워를 각인시키는 데 힘있는 제품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2년 전 세계 티브이 시장 1위 자리를 삼성에게 내준 소니가 “2010년까지 1위 탈환”을 공언하면서 기술 우위나 선도적 디자인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를린/글·사진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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