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나달·류샹-로블레스…
부상 등으로 맞대결 물 건너가
부상 등으로 맞대결 물 건너가
스포츠에 맞수는 있게 마련이다. 특히 ‘신이 내린다는’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라이벌전은 올림픽 최고의 명승부로 꼽을 만하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몇몇 맞수들의 대결이 무산돼 스포츠팬들을 허탈하게 했다.
로저 페더러(27·스위스)와 라파엘 나달(22·스페인)의 대결 무산은 가장 아쉽다. 2004년 2월 세계 1위에 올라 4년여 동안 ‘테니스 황제’로 군림한 페더러. 2005년 세계 2위에 오른 뒤 ‘페더러 치하’에서 2인자에 만족해야 했다가 세계 1위로 등극한 나달. 그러나 두 사람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페더러가 8강전에서 제임스 블레이크(미국·7위)에 0-2로 패했기 때문이다. 결승까지 오른 나달은 17일 큰 힘들이지 않고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식은 새로운 테니스 황제의 즉위식이었다.
육상 110m 허들에서 예정됐던 빅매치도 허망하게 무산됐다. 13억 중국인들은 류샹(25)의 우승을 철썩같이 믿었지만 부상으로 탈락했다. 맞수 다이론 로블레스(22·쿠바)는 혼자 외롭게 남았다.
16일 열린 여자 역도 무제한급 결승전도 팽팽한 긴장감 없이 치러졌다. 장미란(25)의 최고 라이벌인 중국의 무솽솽(24)이 올림픽 출전을 아예 포기했기 때문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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