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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선박+에너지…‘산업 퓨전화’로 경쟁력 강화

등록 2008-03-13 18:18

효성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시범 설치한 750㎾급 풍력발전기.
효성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시범 설치한 750㎾급 풍력발전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라
효성 / 풍력·태양광…클린 에너지로 새 ‘성장엔진’ 시동

흔히 대표적인 사양 업종으로 분류되는 섬유산업. 이 산업의 강자였던 효성은 아직도 ‘사양’을 모르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공업과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잇따라 발굴해 내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발전설비 등을 주로 생산하는 중공업 분야는 이미 탄탄한 궤도에 올라섰고 앞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의 클린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풍력발전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축적된 상태다. 효성은 2006년 초 국내 처음으로 ‘기어드 타입’의 750㎾ 풍력 터빈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2㎿발전시스템도 자체 개발을 완료하고 시험운행 중에 있다. 내년 하반기 중에는 강원도 대기리 지역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효성은 향후 3㎿급 해상용 풍력 터빈, 수출용 모델 등을 개발하고 2010년까지 세계 10대 풍력 발전 설비업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 기술 개발도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으로부터 수주한 2㎿급 삼랑진 태양광 발전소를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이 삼랑진 태양광 발전소의 설비용량은 단일 태양광 발전설비 중 국내 최대 규모이며, 올해 2단계로 1㎿ 규모의 발전설비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효성은 금융과 전자소재 등 신규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6월 금융 리스 업체인 스타리스 인수에 성공했으며, 이를 통해 여신금융전문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과 시장 개방 등 금융 부문의 격변 속에서 다양한 기회가 올 것을 예상한 움직임이다. 내년까지 울산 용연에 완공되는 엘시디(LCD)용 필름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해 반도체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불소가스를 상용화하는 등 전자재료 분야의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 부문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견 건설사인 진흥기업을 인수하고 기존 건설 사업을 강화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STX / 자원 개발·금융·주택사업까지 ‘새 항로’ 개척


에스티엑스(STX)가 경남 진해시 과학공원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조감도.
에스티엑스(STX)가 경남 진해시 과학공원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조감도.
에스티엑스(STX)그룹은 올해 매출 25조원, 경상이익 2조2천억원을 달성하는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에너지·자원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미래 성장산업으로 각광받는 태양광 사업을 위해 ‘STX솔라’를 설립했으며, 메이저 석유회사와 함께 아제르바이잔과 북유럽 등지에서 유전개발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또 각 계열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국외 자원 개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엘엔지·원유 등의 해상운송 △발전설비와 플랜트 건설 △인프라 구축까지의 모든 사업에 에스티엑스가 직접 참여한다. 그룹은 이미 이미 카스피해 연안의 아제르바이잔,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개발형 사업의 성공 경험을 갖고 있다. 앞으로 자원·에너지 개발 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부족한 아랍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또 지난 2월엔 금융위원회에 자본금 3천억원의 종합증권업체 신설을 신청해 금융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에스티엑스 그룹이 설립할 예정인 가칭 에스티엑스 투자증권은 기존 증권사와 달리 성장동력을 국외에서 찾는다. 그동안 해운·조선 업계에서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운 선물거래와 선박금융 등에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국외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에스티엑스 그룹이 펼치는 본격 내수 사업인 주택 사업을 위해 아파트 브랜드 ‘에스티엑스 칸’을 띄우기도 했다. 현재 대구 범어동에 299가구를 분양 중이며, 아산 신도시에서도 800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동아제약 / 연구·개발로 특허권 강화·FTA ‘파도’ 넘는다


신약 개발에 열중인 동아제약 연구원.
신약 개발에 열중인 동아제약 연구원.
동아제약은 신성장동력의 열쇳말로 ‘연구·개발’을 내걸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 같지만, 제약산업은 신약 개발이 곧 신규 시장 형성과 매출로 이어지는 만큼 첨단기술 및 수출시장 확대가 가장 적합한 신성장동력이라는 것이다. 여기엔, 약값 통제, 특허권 강화,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급변하는 환경에서 복제약(제네릭 약품)에 기댄 경영으로는 더는 성장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깔려 있다.

동아제약은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기존 연구소를 신약 연구소(천연물·화합물), 바이오텍 연구소(단백질 의약품·유전자 치료제), 제품개발 연구소(약물전달 기술, 제네릭 전문의약품, 대형 일반의약품)로 확대 개편해 각 분야 연구의 전문성을 강화했다. 올해 연구개발 투자도 지난해보다 34%나 늘어난 437억원을 책정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스티렌(위염 치료제), 자이데나(발기부전 치료제), 고나도핀(불임 치료제), 젬시트(항암제) 등 자체 개발한 신약을 집중 육성해 국내 업계 처음으로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러시아·터키·중국·타이·중동 등 수출국도 늘려가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20억원이다.

올해엔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스티렌·니세틸·플라비톨·오로디핀 등 빅5 제품과, 자이데나·글리멜·아크로펜 등 전략 제품의 매출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일반의약품 분야에선 박카스를 중심으로 약국 서비스를 강화하고, 미국·러시아·필리핀 등지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생물학 제제의 국외 등록과 수출을 늘리고, 고지혈증·고혈압·당뇨병 등 전문의약품 7가지를 비롯해 모두 10가지 품목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조일준 기자

KT / 미디어엔터테인먼트로 ‘초원 같은 시장’ 창출


윤종록(오른쪽) 케이티 성장사업부문장이 메가티브이 50만번째 가입자(가운데)에게 회사 주식 50주를 건네고 있다.
윤종록(오른쪽) 케이티 성장사업부문장이 메가티브이 50만번째 가입자(가운데)에게 회사 주식 50주를 건네고 있다.
케이티(KT)는 올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사로 탈바꿈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로 했다.

남중수 케이티 사장은 연임된 뒤, 취임식 대신 최근 직원 대표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컨버전스(융합) 흐름에 따라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데, 이를 기존 네트워크 사업자 시각으로 보면 위기지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시각으로 보면 넓은 초원 같은 시장이 만들어지는 기회”라고 강조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할 것”을 당부했다.

케이티는 인터넷텔레비전(메가티브이), 와이브로, 인터넷전화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으로 꼽고 있다. 올해 전체 투자액 2조6천억원 가운데 60% 이상을 성장동력 사업을 위한 통신망 고도화 및 콘텐츠 확보 등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메가티브이 가입자를 150만, 와이브로 가입자는 40만,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100만을 넘겨,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5년째 11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매출을 12조5천억원대로 높이기로 했다.

남중수 케이티 사장은 “케이티가 올해부터 ‘모죽’처럼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죽은 심은 뒤 5년까지는 거의 자라지 않다가 이후에는 쑥쑥 자란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매일유업 / ‘우유서 섬유추출’ 친환경 유아복 중국까지 진출


매일유업의 영·유아복 브랜드 ‘알로&루’의 한 매장 모습.
매일유업의 영·유아복 브랜드 ‘알로&루’의 한 매장 모습.
매일유업은 급격한 출산율 저하가 두렵지만은 않다. 우유와 조제분유 등 유아식과 유제품이 주력상품이긴 하지만, 신규 사업인 영·유아복 제조업이 단단히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2004년 육아전문기업 자회사인 ‘제로투세븐’을 세워 첫 영·유아복 브랜드 ‘알로&루’를 선보였다. 2006년 초에는 우유의 천연단백질에서 추출한 신소재 섬유로 만든 친환경 유아복을 출시해 관심을 모았고, 지난해에는 신생아부터 7살까지로 연령대를 넓힌 두번째 브랜드 ‘포래즈’를 내놨다. 또 올해 2월엔 ‘알퐁소’(0~5살)라는 캐쥬얼 브랜드를 하나 더 보탰다.

제로투세븐의 매출은 2005년 14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622억원으로 332%라는 기록적인 성장률을 과시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12월부터 세계로 눈을 넓혀, 우선 중국 시장에 발판을 확보했다. 상하이에서 자동차로 두세 시간 거리인 우시의 바바이반 백화점에 입점한 것이다. 앞으로 중국 주요 도시의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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