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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겸업 추세따라 보험업계 정글속으로

등록 2008-03-13 18:07

미래에셋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미래에셋증권의 싱가포르 법인에서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라
대한생명, 보험업법 개정 맞춰 자산운용 전문인력 준비
동부화재·흥국·푸르덴셜생명, 새 상품·서비스 ‘안간힘’

올해 하반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으로 보험업계도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보험업체들은 새로운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자 기존의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해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거나, 기존 고객을 ‘확실하게’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한생명은 금융 겸업화 추세에 대응하고자 올해 말까지 자산운용사 인수를 마무리 짓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보험업법 개정에 발맞춰 투자자문과 투자일임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과급 중심의 차등보상 임금체계를 마련 중이다. 이와 함께 외국 시장 개척에도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재 도쿄와 런던, 베이징, 하노이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2009년께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안으로 중국합작법인 설립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조만간 가시화될 민영의료보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1월 민영의보 작업반을 구성해 올 상반기 중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은 여러가지 서비스를 결합한 컨버전스형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일반 종신보험에 장기 간병 보장 기능을 결합한 종신보험을 개발했다. ‘무배당 프리미엄+유니버설종신보험’이란 이름이 붙은 이 상품은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종신 사망보장을 해주고, 일상생활 장해나 치매가 발생하면 간병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장기 간병 급여금과 연금을 사망보험금에서 선지급해주는 특징이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업계 최초로 전문가 등 외부인으로 구성된 ‘보험금민원심사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보험금과 관련해 고객 불만이 발생할 경우 해당 계약과 보험금 지급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다른 보험사가 보험금 관련 민원이 발생하면 회사 자체적으로 해당 계약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또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과거 보험금 재검토 프로젝트’도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는 대부분 보험사들이 보험금 등을 고객이 청구할 때 지급하는 것과 달리, 고객이 청구하지 않아 받지 못한 보험금을 회사가 적극적으로 찾아서 지급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큰 회사가 되거나 가장 수익을 많이 내는 회사보다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보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도 올해 첫번째 사업 전략으로 ‘완전판매 실현’을 제시했다. 보험사 민원의 대부분이 보험 계약 당시 고객에게 충실히 상품 설명을 하지 않아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완전판매를 통해 ‘민원 제로’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 재교육을 강화하고, 종합 금융화에 대비해 상품 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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