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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FTA협상 앞 쇠고기시식 ‘시위’

등록 2006-12-04 18:59수정 2006-12-04 21:33

한국 수입중단에 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5차 협상이 4일(현지시각) 미국 몬태나주의 작은 휴양도시 빅 스카이에서 닷새 일정에 들어갔다. 미국 쪽은 협상 개시 전부터 뼛조각이 발견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한국 쪽의 수입 중단을 비난하며 한국 협상단을 압박했다.

맥스 보커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3일 김종훈 한국 수석대표와 웬디 커틀러 미국 대표 등을 초청한 오찬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뼈가 있든 없든 안전하다”며 “한국 시장으로 자유롭게 팔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커스 의원은 한국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몬태나산 쇠고기 스테이크를 직접 썰어 먹으면서 한국말로 “맛있습니다”를 대여섯 차례나 되풀이했다. 그는 “한국이 수입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의 반입을 뼛조각 발견을 이유로 제동을 건 것은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나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몬태나 출신인 보커스 의원은 미국 축산업계의 이익을 강하게 대변해 ‘미스터 쇠고기’(비프)로 통한다. 그는 미국 상원의 자유무역협정 소관 상임위인 재무위원회 위원장 내정자다.

앞서 마이크 조핸스 미국 농무장관도 최근 통상전문 주간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뼛조각이 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막은 조처가 자유무역협정 협상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저지 원정투쟁단으로 현지에 온 박상표 수의사연대 편집국장은 “미국 쪽 주요 인사들의 발언은 뼛조각이 발견될 경우 반송하기로 한 양국 합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나라 협상단은 4일 농업을 비롯한 서비스·투자·지재권 등 9개 분과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빅 스카이/송창석 기자,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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