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 택시 ‘카카오 티(T) 블루’ 수수료율을 2.8%로 낮추기로 했다. 비가맹 일반택시 기사들에게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 ‘프로 멤버십’도 내년에 폐지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부터 진행한 주요 택시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이런 택시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의 간담회를 진행한 뒤 현행 최대 5%인 실질 수수료율을 3% 이하로 낮춘 신규 가맹 택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새 가맹 택시 서비스로 사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종사자가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에 비가맹 일반 기사를 대상으로 한 부가 유료 상품 ‘프로 멤버십’도 없애기로 했다. 프로 멤버십은 가맹 택시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기사들이 월 3만9천원을 내면 목적지를 추천하는 기능 등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사실상 기사들 사이에서 서비스 가입이 필수가 되면서 기사들의 부담을 늘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업계와 논의를 거쳐 구체적인 폐지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카카오티(T)에서 일반 택시 호출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은 그대로 유지돼, 비가맹 택시 기사는 기존처럼 플랫폼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정 배차에 대한 택시 업계의 요구를 수렴해, 매칭 알고리즘에 대한 개편도 진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첫 콜카드(기사에게 승객 호출 사실을 알리고 수락 여부를 묻는 앱 알림) 발송 시 인공지능(AI) 추천 기반 배차와 최단 거리 우선 배차를 병행해 시행할 계획”이라며 “수락률 산정 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를 받았다가 되돌려주는’ 회계 처리로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받아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 대상에 올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의 택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세세하게 행태를 비판하자, 지난달 13일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택시기사들과 첫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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