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을 겨냥해 ‘독과점’ ‘소상공인이 은행의 종노릇’ 등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금융권이 앞다퉈 대응 방안을 내놓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5일 현재 검토 중인 계열사별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우선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환 대출 공급 확대’를 제시했다. 소상공인에게는 이자 면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카드는 올해 말까지였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상생론(채무 감면율 확대 및 저금리 대환 대출) 등의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소상공인·취약차주 특화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한발 앞선 지난 3일 이자 캐시백, 서민금융 공급 확대 등을 뼈대로 한 1천억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우선 자영업자·소상공인 중 약 11만명을 선별해 다음달부터 6개월간 전달 납부한 이자를 매달 돌려준다. 또 서민금융 상품 이용자와 고금리 취약 차주 중 15만명에겐 약 300억원을 에너지 생활비 명목으로 현금 지원한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조만간 유사한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케이비(KB)금융은 취약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신한금융은 기존의 상생금융 지원 프로그램 기간과 지원 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은행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날 저신용자 대상 상품인 햇살론뱅크 신규 대출 때 올해 말까지 추가 금리 감면 폭을 두배 확대(0.5→1.0%)한다고 밝혔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