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20개월째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월 전망치가 90.1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90.6)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달보다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실사지수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20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89.1)과 비제조업(91.1)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20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올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에 못 미쳤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05.3)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섬유·의복(71.4)과 석유정제·화학(81.5), 의약품(8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85.7), 금속 및 금속제품(86.7), 전자·통신장비(88.2), 목재·가구 및 종이(88.9), 식음료 및 담배(94.4),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6.7) 등 9개 업종 업황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에선 여가·숙박 및 외식과 전기·가스·수도가 기준선 100에 걸쳤다. 정보통신(82.4)과 건설(86.0), 도·소매(90.4),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92.9), 운수 및 창고(95.8) 등 5개 종목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항목별 11월 전망치를 보면, 채산성(90.4), 투자(90.7), 자금사정(92.3), 수출(94.8), 고용(94.8), 내수(95.3), 재고(103) 등 모든 항목에서 부정적 전망이 14개월째 100을 밑돌았다. 재고는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뜻한다.
한경협은 “제조업 경기 심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불안정과 제조원가 상승 등으로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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