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직종의 연 소득이 2021년 기준 1명당 평균 2억6900만원으로 전문직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과 비교한 소득 증가폭도 전문직 중 1위였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문직 종사자 업종별 사업소득 현황’을 보면, 2021년 귀속 기준 의사·한의사·치과의사 등 의료 업종 종사자가 신고한 1명당 평균 사업소득금액은 2억6900만원이었다. 의료업 개인사업자가 본업에서 얻은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금액에서 필요경비를 빼고 올린 연간 소득이 2억7천만원에 육박한다는 얘기다.
의료업 종사자의 1명당 평균 사업소득은 전체 전문직 9개 업종 중 부동의 1위다. 2017년 대비 2021년 사업소득 증가율도 28.7%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변호사업 종사자의 1명당 평균 사업소득이 1.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문직 중에선 회계사업 종사자의 2021년 1명당 평균 사업소득이 1억1800만원으로 의료업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변호사업(1억1500만원), 변리사업(9300만원), 세무사업(8100만원), 관세사업(6400만원), 법무사업(4800만원), 건축사업(4300만원), 감정평가사업(28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의료업 사업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766명이 신고한 2021년 소득금액은 총 1조9885억원으로 1명당 평균 25억9600만원꼴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변호사업 소득 상위 1%의 1명당 평균 소득금액은 35억3500만원으로 의료업보다 더 컸다.
의료업 종사자의 1명당 평균 소득 대비 상위 1% 소득 간 격차도 9.7배로 변호사업(30.9배)보다 훨씬 작았다. 변호사업에 비해 의료업의 고소득자 소득 쏠림이 덜하다는 의미다. 실제 사업소득 하위 10%의 1명당 평균 소득금액은 2021년 기준으로 의료업(2천만원)이 변호사업(100만원)보다 눈에 띄게 많았다.
진선미 의원은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고소득 전문 직종의 총소득 대비 세무조사를 통해 적발된 적출 소득(탈루 소득) 비율(2021년 29.0%, 2022년 16.1%)이 급격히 낮아진 만큼 고소득 전문직의 사업 소득 탈루 행위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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