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바닥에 항공기를 결박시킨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국내선·국제선 일부 항공편이 줄줄이 결항했다. 항공사들은 혹시 모를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공항에 세워둔 항공기를 단단히 결박해두는 등 사전 대비에 나섰다.
1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14개 공항 항공기 355편이 결항한 상태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10일 오전 기준 대한항공은 김포-제주, 인천-부산, 부산-제주 등 국내선 총 71편(이하 편도 기준)이 결항했고, 국제선은 나리타-부산, 부산-타이베이 등 총 7편이 결항했다. 대한항공은 “공항 관제 등의 지침을 받아 보수적으로 운항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기준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선 48편이 결항했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21편, 국제선 4편, 진에어는 국내선 46편, 국내선 4편,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14편이 결항한 상태다.
이들 항공사의 11일 추가 결항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태풍의 이동 경로, 이·착륙 공항에 영향을 미치는 시간대 등을 예의주시하며 추가 결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태풍 등 천재지변으로 사전 결항이 결정되면 위약금 없이 항공권을 환불해주고 있다. 다만, 결항이 먼저 확정돼야만 위약금이 면제된다.
한편, 항공사들은 혹시 모를 태풍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폭우와 강풍의 영향으로 항공기들이 제자리를 벗어나거나 부딪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항공기를 격납고로 대피시키거나 항공기 결박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식이다. 항공기 연료통에 연료를 일정량 이상 주유해 무게를 증가시키거나, 태풍 강도에 따라 물탱크나 무게, 모래주머니를 항공기에 추가 탑재하기도 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주변의 작업대나 GPU(항공기 전원공급장치) 등 부딪힐 수 있는 모든 물체를 먼 곳으로 이동시킨 상태”라고 설명했다.
고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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