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한 청년 농부가 밭을 일구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해 전국의 귀농, 귀촌 가구 수가 1년 전보다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불어났던 귀농, 귀촌 수요가 다시 쪼그라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발표했다. 도시 지역인 동 지역에 살다가 조사기간(2021년 11월∼2022년 10월)에 읍·면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을 집계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 가구 수는 1만2411가구로 1년 전에 견줘 13.5% 감소했다. 귀촌(귀농 포함) 가구 수도 31만8769가구로 12.3% 줄었다.
귀농·귀촌 가구는 앞서 코로나 기간인 2020년 35만가구, 2021년 37만가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장기화와 농촌을 향한 관심 증가, 도시 집값 상승 등의 영향이다. 그러나 지난해 귀농·귀촌 규모가 약 33만가구로 다시 축소된 건 저조한 인구 이동과 일상 회복에 따른 도시 지역의 경기 개선 등 때문이라고 정부는 해석했다.
지난해 어업인 명부에 등록한 귀어 가구 수도 951가구로 전년 대비 16.2% 급감했다.
귀농·귀촌, 귀어 가구의 70% 이상은 1인가구로 이뤄졌다. 가구주는 남자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가구주 평균 나이는 귀농 가구주 56.4살, 귀어 가구주 53.4살, 귀촌 가구주 45.7살 순으로 높았다. 주로 중장년 남성 1인가구가 많다는 의미다.
통계청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귀농 가구의 72.5%(8993가구)는 작물을 재배했다. 가구당 평균 재배 면적은 3173㎡(약 960평)로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자기 소유 농지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자경 가구가 65.6%로 전체 10가구 중 6가구꼴이었다. 반면 남의 땅을 빌려 작물을 재배하는 임차 가구는 26.9%였다. 재배 작물은 채소(45.4%), 과수(33.7%), 특용 작물(29.4%), 논벼(28.6%) 순으로 많았다.
귀촌인은 전체의 43.2%(18만2325명)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살다가 농어촌 지역으로 이주했다. 시·군별로 귀촌인이 많이 몰린 상위 5개 지역은 경기 화성시(1만9475명), 경기 남양주시(1만7642명), 충남 아산시(1만6716명), 대구 달성군(1만1502명), 경기 평택시(9901명) 순으로 집계됐다.
박수진 농식품부 농업정책관은 “최근 귀농, 귀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다양해지는 만큼 도시민이 농촌에서 새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다양한 정책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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