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한국 기업 ESG 성적, 선진국·주요 아시아국 중 꼴찌

등록 2023-06-12 17:47수정 2023-06-12 21:04

대외경제정책연, 무디스의 18개국 평가점수 비교
한국 11.5점, 미·일·중 등 평균 20.7점의 절반 그쳐
환경·사회·지배구조 세 역영도 모두 최하위 기록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엘지 회장.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엘지 회장.

한국 기업들의 이에스지(ESG) 평가점수가 미국·일본·중국 등 17개 선진국과 주요 아시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며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이에스지 세영역별 평가점수도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12일 발표한 ‘국제사회의 이에스지대응과 한국의 과제’ 연구보고서에서 대표적인 이에스지 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의 평가를 활용하여 산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이에스지 점수는 11.5점으로 18개 선진국과 주요 아시아국 중에서 가장 낮았다. 18개국 평균은 20.7점으로 한국 기업의 2배 수준이었다. 한국은 일본(16.5점)과 중국(17.2점)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졌다.

미국, 인도, 아르헨티나, 캐나다는 최상위권 점수를 보였다. 스위스, 영국,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과 오스트레일리아는 평균 또는 평균을 상회하는 점수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점수는 평균을 밑돌았다. 한국 기업의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등 세영역별 점수도 각각 6.5점, 13.3점, 13.3점으로, 선진국과 주요 아시아국 평균인 12.7점, 19.7점, 29.9점에 크게 못미쳤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무디스가 2020~2021년 기준 아르헨티나, 호주, 캐나다, 스위스, 중국, 독일, 덴마크, 프랑스, 영국, 인도, 이탈리아, 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노르웨이, 스웨덴, 싱가포르, 미국 등 18개국 52만4051개 기업의 이에스지 점수를 비교·분석한 것을 활용했다. 무디스의 평가는 다른 평가사와 달리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비상장사의 점수도 제공하고, 공신력 있는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라는 점에서 해외 투자사나 관계사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영역별로 보면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점수가 특히 부진하다”면서 “기업의 상장 여부, 재무특성, 산업 등을 고려할 경우 한국 기업과 다른 경쟁국 간의 이에스지 점수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이에스지 점수가 낮은 것은 기업 특성과 상관없는 국가 특성으로 봐야 한다”면서 “무디스 평가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평가사인 리피니티브 점수를 이용해도 한국 기업의 평가점수가 낮은 것은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이에스지 경영을 상대적으로 잘한다고 평가받아온 국내 주요 상장사와 대기업의 점수도 선진국 및 주요 아시아국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이에스지 점수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다른 경쟁국에 비해 낮은 것은 주목할만하다”면서 “국제적으로 이에스지가 중요한 화두로 부상하는 상황인 만큼 기업들이 국제기준에 부합하게 자발적으로 이에스지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는 한국 대기업들이 말로만 이에스지 경영을 강조하고, 실제로는 등한시할 경우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곽정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jskwa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윤 “트럼프와 ‘케미’ 맞을 거라고”…별 근거 없이 기대만 1.

윤 “트럼프와 ‘케미’ 맞을 거라고”…별 근거 없이 기대만

‘매운맛 트럼프노믹스’ 온다…관세 인상 등 세계경제 악영향 전망 2.

‘매운맛 트럼프노믹스’ 온다…관세 인상 등 세계경제 악영향 전망

더 독해진 ‘트럼프 2기’…한국 배터리·자동차·반도체 ‘비상등’ 3.

더 독해진 ‘트럼프 2기’…한국 배터리·자동차·반도체 ‘비상등’

한화 3세들, 고려아연 분쟁에 ‘일거양득’…최윤범 백기사도 확인 4.

한화 3세들, 고려아연 분쟁에 ‘일거양득’…최윤범 백기사도 확인

앞유리 ↑만 따라가세요...더 친절해진 증강현실 내비 5.

앞유리 ↑만 따라가세요...더 친절해진 증강현실 내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