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인건비 부담 비율이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의 엇갈린 경영실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기업분석업체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전자·자동차 주요 대기업의 인건비 변동을 분석(1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한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2조1686억원, 인건비는 4조255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10.1%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2%포인트 급등했는데, 실적 부진으로 매출이 인건비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엘지(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전자업종 주요 대기업 4곳의 올해 1분기 인건비 비율은 2018년 이후 가장 높았다.
다른 전자업체들과 달리 엘지전자의 올 1분기 비율은 15.6%로 작년보다 3.1%포인트 큰 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반대로, 작년 1분기 대비 매출(-11.1%)보다 인건비(-25.9%)가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인건비 비율은 10.0%로 작년 1분기(13.8%)보다 3.8%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40.7% 늘었는데 인건비는 1.6% 증가에 그친 영향이다. 기아의 비율은 작년 1분기 11.6%에서 올해 9.1%로, 현대모비스의 인건비율은 4.6%에서 4.2%로 각각 하락했다. 주요 3개 자동차 회사 모두 올해 1분기 인건비 비율이 2018년 이후 가장 낮았다.
오일선 소장은 “몇 해 전만 해도 자동차 업체들이 높은 인건비 부담을 호소했는데, 올해는 전자업체들이 경영실적이 급락하며 인건비 비중이 커졌다”며 “올해 주요 전자업체 직원 연봉은 5~10% 가량 줄어들고 일부 기업은 하반기에 구조조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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