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달 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달 정책금리 결정을 두고 ‘동결’에 무게를 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또 동결했다.
25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 참여자의 약 70%는 연준이 다음 달 13∼14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5.00∼5.25%)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지금까지 10번 연속 정책금리를 올린 상태다.
전날 공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5월 2∼3일)에서도 이러한 ‘잠깐 멈춤’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 참석자들은 “만약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나아간다면, 이번 회의 이후로 추가적인 정책 강화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가 긴축적인 금융 환경 속에서 올해 말 완만한 침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여전히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몇몇 참석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돌아가는 속도가 “용납할 수 없을 만큼 느리다”며 앞으로의 회의에서 추가적인 통화긴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거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했다는 신호를 시장에 줘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한-미 정책금리 차(상단 기준)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를 이어가게 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미 금리) 격차가 커졌지만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면서 원-달러 환율이 지난 몇 주간은 오히려 내려갔다”며 “(환율은) 금리 격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지 않는다. 하나의 위험 요인이라고 보지만 환율을 결정하는 이론은 여러 가지”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8.6원 상승한 1326.0원으로 마감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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