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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VB발 뱅크런 우려에…한은 “국내 금융 외화유동성 충분”

등록 2023-03-23 13:08수정 2023-03-23 13:22

23일 한은 ‘금융안정상황(3월)’ 보고서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CS 본사. AFP 연합뉴스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CS 본사. AFP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23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유럽 크레디스위스(CS·크레티드스위스) 사태와 관련해 국내 금융기관은 실리콘밸리은행 등과 자산·부채 구조가 크게 다르고 외화유동성 및 건전성 상황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태가 더 악화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일부 취약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경계감이 커지면서 불안이 확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23일 내놓은 ‘금융안정상황(3월)’ 보고서에서 국내금융기관은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같은 ‘운용자산 손실 확대→뱅크런→유동성 부족’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며, 지난 1월 중 국내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이 132.5%로 당국의 규제비율(80%)을 크게 웃돌아 충격에 대응할 능력이 충분한 편이라고 밝혔다. 이 비율은 외화자금 유출이 발생했을 때 보유 고유동성자산을 매각해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한은은 “국내 금융업권별로 심각한 외화유출 충격이 발생했을 때 이 스트레스를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을 점검해본 결과,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충분한 외화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금융기관은 예대업무 위주의 영업구조로 총자산 중에 채권 등 유가증권 비중(2022년말)이 일반은행은 18.1%, 저축은행은 4.8%로, 실리콘밸리은행(56.7%)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채권 비중이 높은 국내 보험사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일반은행의 경우 만기보유채권의 미실현 손익을 반영해도 은행 자본비율이 1%포인트 안팎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다만 이번 국외 은행발 금융불안 사태로 시장참여자들 사이에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며, 미국 중소형은행 파산 및 크레디스위스은행 관련 우려로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현금확보 수요가 늘면서 달러화 조달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글로벌 은행들의 단기자금시장 경색 정도를 나타내는 선도금리계약-오버나잇인덱스스왑(FRA-OIS) 스프레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80bp 수준) 이후 가장 큰 폭(60bp 수준)으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 부채 고위험가구, 건설업종 기업과 한계기업, 연체율이 높아지거나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은 비은행금융기관 등 국내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고, 대외부문 불안이 가중되면 경제주체의 리스크 회피로 스타트업과 가상자산·핀테크에 대한 투자심리도 약화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는 글로벌 주가지수 급락시 파생증권 마진콜과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관련 담보 납입 등 외화자금 수요가 급증할 수 있으며, 여신전문회사는 주로 해외채권 발행을 통해 외화를 조달하므로 글로벌 발행여건이 악화하면 차환발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주로 국내은행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통해 외화 스왑자금을 조달하는 증권·보험사의 경우 외은지점이 글로벌 유동성 위축에 따라 스왑자금 공급을 축소할 우려도 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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