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 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신혼부부 수가 1년 전보다 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차 신혼부부는 처음으로 20만쌍 아래로 줄어들었고 무자녀 신혼부부는 45.8%에 이르렀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6400만원이었고, 1년차 신혼부부의 30% 남짓은 유주택자로 집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1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신혼부부는 110만1천쌍으로 1년 전보다 7% 감소했다. 신혼부부는 매년 11월 기준으로 혼인 신고한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를 의미한다. 신혼부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 이후로 신혼부부 수는 매년 감소율을 키워왔는데, 지난해에도 역대 최대폭 감소를 나타냈다.
특히 1년차 신혼부부가 전년 대비 10.4%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1년차 신혼부부는 19만1904쌍으로 처음 20만쌍 아래로 떨어졌다. 전체적인 혼인 건수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와중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지난해 결혼한 부부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비중도 2016년 이후 내리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자녀 신혼부부가 45.8%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늘었다. 평균 자녀 수는 0.66명으로 1년 전보다 0.02명 줄었다. 혼인 연차별로 보면 3년차부터 유자녀 비중이 57.1%로 과반이 된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맞벌이 비중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54.9%에 이르렀는데, 맞벌이 부부는 평균 자녀 수가 0.59명으로 홑벌이 부부(0.74명)보다 적었다.
초혼 신혼부부의 지난해 연간 평균소득은 64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었다. 연간 소득 7천만원이 넘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35%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늘었다. 신혼부부의 혼인 연차별 평균소득을 보면 맞벌이 비중이 높은 1년차 부부(6582만원)가 가장 많았고, 3년차 부부(6122만원)가 가장 적었다. 1년차 신혼부부의 30.7%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혼인 연차가 올라갈수록 주택소유 비중도 늘어나 5년차가 되면 주택소유 비율이 과반(51.9%)이 된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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