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파업) 파장으로 일부 주유소에서 수송 지연에 따른 휘발유·경유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의 품절 주유소는 모두 21개소(휘발유 19개소, 경유 2개소)에 이른다고 3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 17곳, 경기 3곳, 인천 1곳이다. 산업부는 “29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재고는 휘발유 기준 약 8일, 경유 기준 약 10일분이며, 비상수송을 통해 유류 제품을 지속 공급하고 있으나, 수도권 중심으로 저장용량 대비 판매량이 많아 회전율이 높은 일부 주유소에서 집단 운송거부의 영향으로 품절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전국 품절 주유소 57개소’라는 내용은 유가 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공개된 주유소 판매가격 정보 중 경유만 취급하는 화물트럭 주유소를 휘발유 품절 주유소로 잘못 이해해 계산한 수치로 정확하지 않다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산업부는 품절 사태를 맞은 주유소에 대해선 “12시간 내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품절 주유소 현황 정보를 30일부터 매일 오후 6시께 오피넷( opinet.co.kr)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오피넷상의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 정보는 네이버·티맵 등 민간 지도서비스와 연계돼 제공 중인데, 품절 주유소는 이 지도상에 표시되지 않도록 해 일반인들이 불필요하게 해당 주유소를 방문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24일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이후 곧바로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정유공장·저유소 등 주요 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점검하고, 수송 차질이 빚어지거나 우려될 경우 정유사 간 협조, 화물연대 미가입 차량 등을 활용한 비상수송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