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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중 교역 10대 품목 중 7개, 적자 늘거나 흑자 줄어…“구조적 악화”

등록 2022-08-18 11:00수정 2022-08-19 02:49

무협,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
최대 적자 품목 ‘정밀화학원료’ 상반기 -42억달러
최대 흑자 ‘반도체’ 143억달러…23.3억달러 증가
적자 품목 수 급증 70% 웃돌아
“수입 공급망 편중, 중국의 국산화율 상승” 영향
중국 국기 오성홍기.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국기 오성홍기. 로이터 연합뉴스

한-중 교역 주요 품목 대부분에서 한국 쪽의 수지가 나빠지고 적자 품목 수가 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대중국 무역수지가 이례적으로 적자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 같은 일시적인 요인뿐 아니라 중국의 국산화율 상승, 수입 공급망 편중 등 구조적인 변화도 배경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내놓은 분석 보고서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진단’을 보면, 대중국 무역수지를 주도하는 10개 품목(흑자 5, 적자 5) 중 7개의 상반기 무역수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악화됐다. 정밀화학원료(MTI 3단위 기준)가 대표 사례로, 42억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억9천만달러 불었다. 그외 무역적자 상위 품목은 컴퓨터 -33억달러(-4.9억달러), 산업용전기기기 -21억달러(-2.5억달러), 건전지 및 축전지 -20억달러(-12.2억달러), 의류 -16억달러(-3.4억달러)였다. 상위 5개 품목 모두 지난해보다 적자 규모를 키웠다.

무역흑자 상위 5개 품목 중 반도체·합성수지·석유화학중간원료는 수지 개선을 이뤘고, 평판디스플레이와 석유제품의 수지는 악화됐다. 석유제품은 2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 견줘선 20억7천만달러 줄어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최대 흑자 품목은 반도체로 143억달러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23억3천만달러 늘어 증가 폭에서도 가장 컸다. 대중국 흑자를 거의 전적으로 반도체 부문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 교역에서 적자 품목 수가 크게 늘고 있는 대목도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대중 교역 5448개(HS 6단위) 중 적자 품목 수는 3835개로 전체의 70.4%에 이르렀다. 지난해 상반기 3581개(69.4%)보다 254개 늘었다. 같은 기간 흑자 품목 수는 1576개(30.6%)에서 1613개(29.6%)로 37개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비중도 30% 아래로 떨어졌다.

대중국 흑자 감소와 함께 대중 무역의존도도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수출 중 중국 의존도는 23.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수입의존도는 1.1%포인트 줄어든 21.4%였다. 무역협회는 “수출은 미국과 베트남, 수입은 호주·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자재 수입국을 중심으로 확대됐다”며 “수출 다변화는 긍정적이지만, 대중국 수출 부진 및 수출 비중 하락 이후 전체 수출 증가세도 한 자릿수(6월 5.2%, 7월 9.4%)로 정체돼 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무역협회는 대중국 무역수지 악화 요인으로 “중국의 내수 경기 정체 및 수입 수요 둔화”로 수출 실적이 부진했다는 점을 우선 들었다. 1분기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여파로 한국뿐 아니라 대만·일본·미국 등 주요국에 대한 중국의 수입이 2분기를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자 성장세를 유지해온 대만에 대한 수입도 6월(-6.0%)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런 일시적인 원인 외 수입처 편중, 중국의 자급률 상승 같은 구조적인 요인도 무역수지를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 공급망 편중의 대표 사례로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이 꼽힌다. 전기차 수출 확대에 따라 대중국 수입이 5월부터 크게 늘어 상반기 전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4% 늘었다. 상반기 기준 이 품목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83.2%에 이른다. 중국의 국산화율 상승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여기에 덧붙는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분야가 한 예로 상반기 대중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51.9% 줄었다. 이 분야 중국의 국산화율은 지난해 21%에서 올해 상반기 32%로 높아졌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홍지상 연구위원은 “대중국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선 차세대 신산업과 관련된 핵심 소재에 대해 안정적인 수입 공급망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며 “기술집약 산업에서 격차를 유지해 수출 경쟁력 기반을 확보하고, 기업 차원에서는 중국 현지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수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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