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의 65%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주요국의 수요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수출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7월23~30일)한 결과, 응답 기업의 64.7%가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7일 밝혔다. 하반기 수출이 ‘큰 변동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3.0%,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은 12.3%였다.
하반기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감소(44.3%)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어 부품·원자재 가격 인상(37.6%)와 공급망 위기(18.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 진출 기업의 72.1%가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답변해, 다른 지역·국가 진출 기업들보다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가전(-6.67%)의 수출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으며 이어 섬유·의류(-5.86%), 철강(-4.32%), 제약·의약품(-0.67%), 조선·플랜트(-0.3%)순이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여파로 지난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내년 수출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66%는 ‘올해보다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응답은 15.7%,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답변은 18.3%였다. 공급망 다각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협력해야 할 국가로는 미국(47.3%·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중국(33.7%), 유럽(15.3%), 중동·아프리카(13.0%) 등의 순이었다.
한편,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대해서는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이 53.4%였다.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하는 것이 낫다’가 41.3%,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가 5.3%였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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