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자동차, 기계, 항공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 정보를 읽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이 저소득층·청년·여성 등의 고용에 상대적으로 더 큰 충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내놓은 ‘코로나19가 취약계층 직장 유지율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 소득하위층(중위소득 50% 미만)의 직장 유지율이 8.4%포인트 하락했다. 소득중위층(중위소득 50~150%)의 하락폭은 저소득층보다 낮은 3.2%포인트였고, 고소득층(중위소득 150% 초과)은 직장 유지율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서를 밝혔다. 직장 유지율은 현재 일자리가 있는 사람이 이듬해에도 일자리를 유지하는 비율(확률)이다. 분석은 한국복지패널을 활용한 회귀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직장 감소율을 전체 실직자 비율로 환산하면, 저소득층 실직자 10명 중 4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득층 실직은 10명 중 3명이 코로나 영향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여성과 청년층 일자리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분석을 보면, 청년층과 여성의 직장 유지율은 각각 4.3%포인트, 3.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의 직장 유지율에는 유의미한 영향이 파악되지 않았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2020년 직장 유지율이 8.4%포인트 하락했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의 직장 유지율도 8.8%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 실직자 10명 중 3명이,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실직자 10명 중 5.5명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성 한경영 선임연구위원은 “2018년 최저임금이 급격히 상승했을 때 최저임금 적용대상 근로자 중 실직한 10명 중 3명이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분석된 바 있다”며 “코로나19가 저소득층 고용에 끼친 영향이 이보다 더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회승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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