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EU의 ‘러 석유 금수조처’ 여파 ‘갑론을박’…유가 정점은 언제?

등록 2022-06-01 14:45수정 2022-06-02 02:39

중국 봉쇄 해제에 미국 휴가철 이어지면 수요급증
“추가상승 불가피” “OPEC 증산에 안정화” 엇갈린 전망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연합뉴스
국제유가 고공행진을 둘러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유가가 한때 동요했으나,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른 안정화를 점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지금으로서는 수요와 공급 모두 불확실성이 크다는 우려가 높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가격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0.35% 하락한 배럴당 114.6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한때 120달러에 육박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일부 금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장중 119.98달러까지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 3월 초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장 마감을 앞두고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배경에는 원유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러시아를 원유 생산량 합의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생산량을 상당 수준 늘릴 수 있게 된다. 공급 측면에서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특히 유럽연합 금수 조처의 여파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유럽연합 이사회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의 75%가 즉각 제한되며, 연말에는 90%가 금지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면 금지를 제시했던 초안보다는 다소 완화한 것이다. 유가의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희원·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는) 이달 100~110달러대의 흐름을 보이다 3분기 100달러, 4분기 93달러로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유가 상승 요인이 더 많다는 평가도 있다.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요 쪽에서도 유가를 끌어올릴 만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봉쇄 조처가 해제되고 있으며, 미국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일명 ‘드라이빙 시즌’이 본격화하고 있다. 오재영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한동안 배럴당 120~130달러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의 조처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한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독일이 대체 공급원을 찾지 못하면 국제 가치사슬이 교란될 것이라는 얘기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겨울에는 문제가 커질 것”이라며 “독일이 대체 에너지를 발굴하지 못하면 가치사슬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원유 생산량이 얼마나 받쳐줄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마이너스 유가를 겪은 산유국들이 적극적으로 증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는 2일(현지시각) 정례회의를 열고 증산 여부와 규모를 결정한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1.

‘삼성전자, 엔비디아에 HBM 납품’ 외신 또 오보

위기의 롯데그룹…내수·외국인 관광객에 명운 달렸다 2.

위기의 롯데그룹…내수·외국인 관광객에 명운 달렸다

이어지는 백종원 빽햄 구설…주가도 ‘빽’ 3.

이어지는 백종원 빽햄 구설…주가도 ‘빽’

마지막 ‘줍줍’…세종 무순위 아파트 3가구 120만명 몰렸다 4.

마지막 ‘줍줍’…세종 무순위 아파트 3가구 120만명 몰렸다

혹평에도 93개국 1위 한 ‘오겜 2’…K-미디어의 가능성은? 5.

혹평에도 93개국 1위 한 ‘오겜 2’…K-미디어의 가능성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