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확진자가 나온 광주 광산구 한 초등학교에서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수업은 학원·과외·온라인강의 등 사교육 확대에 영향을 미쳤는데, 사교육 시간이 늘어난 학생의 비율은 가정경제 상황이 좋을수록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 19로 ‘사회적 고립’이 심화하면서 지난해 성인 5명 중 1명 이상은 ‘외롭다’고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1’을 보면,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교육 참여시간이 늘어난 학생 비율은 가정 경제 상황에 따라 좋은 집단과 나쁜 집단 간 격차가 초등학교는 5.9%포인트, 중학교 6.9%포인트, 고등학교 9.9%포인트로 나타났다. 경제 형편이 좋은 집단의 경우 초등은 28.8%, 중등과 고등은 각각 32.9%, 33.7%가 사교육 시간이 늘었다. 반면 형편이 좋지 않은 집단에선 초중고 각각 22.9%, 26.0%, 23.8%가 사교육 시간이 증가했다. ‘온라인수업에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그대로 넘어간 학생 비율’도 가정 사정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중학생의 경우 가정형편이 ‘하’인 학생 가운데 25.3%가, ‘상’ 또는 ‘중’은 각각 8.5%, 9.8%가 그냥 넘어간다고 답했다.
코로나19가 퍼진 이후 출생아 수는 물론 결혼 건수도 많이 감소했다.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출생아 수는 지난 3년(2017년 5월∼2020년 4월) 평균값보다 현저히 낮았고, 특히 10월(-17.9%), 11월(-20.9%)에는 큰 폭으로 줄었다. 김두섭 한양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출산의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도 모든 월에서 줄었는데 지난해 5월은 혼인이 1만8144건으로 27.4%가 감소했다.
지난해 성인 가운데 ‘외롭다’고 느낀 사람의 비율은 22.3%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올랐다. 남성(21.2%)보다 여성(23.4%)이 더 외롭다고 느꼈고,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외롭다고 느낀 비율이 30%를 넘어 가장 높았다. 어려울 때 경제적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대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27.4%로 1년 새 10.5%포인트 급등했다. 김주연 서울시립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극단적인 주관적 고립 상태에 놓인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집콕’ 생활이 늘면서 지난해 전체 여가시간 가운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시간이 크게 늘었다. 평일에는 2019년 36.5%에서 2020년 54.1%로, 휴일에는 29.6%에서 41.1%로 늘었다. 디지털 여가활동의 큰 부분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이 차지했다. 오티티 이용률은 2018년 42.7%에서 지난해 66.3%로 증가했다. 반면 교통사고는 지난해 20만9654건으로 전년보다 8.7%, 사망자 수도 3081명으로 8.0% 감소했다. 보행자 교통사고만 보면 3만6601건으로 전년보다 21.6% 줄었다.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행정능력 강화’와 ‘경제적 격차 해소’에 동의한다는 응답률은 각각 83.3%, 73.6%로 응답자의 3분의2 이상이 지지했다. 또 27개 나라를 상대로 사회문제에 대한 우려를 물은 결과 한국은 ‘실직’(4위), ‘코로나19’(7위), ‘빈곤과 불평등’(11위) 등을 다른 나라보다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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