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쿠팡의 주가가 하루새 7% 하락했다. 상장 후 최저가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6.78% 내린 42.62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상장 후 최저가로, 지난달 11일 시초가(63.5달러)와 비교하면 32.9% 내려앉은 수준이다. 공모가(35달러)와는 약 7달러 차이가 난다.
주가 급락으로 쿠팡의 시가총액도 730억9900만달러(약 82조원)로 줄었다.
지난달 11일 종가 기준 시총은 840억달러(약 95조원)으로, 한달여 만에 약 13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493조7천억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97조원)에 이은 3위 수준의 규모다.
주가 급락 배경엔 우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증시 흐름이 꼽힌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다우지수는 이날 0.75% 하락하며 3만4000선을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6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92% 하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 세계 코로나19 재확산 경고와 차익실현 움직임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쿠팡의 압도적인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과 과로사 등의 리스크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미즈호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 제이피모간, 도이치은행 등 글로벌 투자은행 4곳은 이런 이유로
쿠팡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일본 매체 <요미우리신문>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순이익이 4조엔(약 41조원)대 후반에 이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 기업으로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소프트뱅크는 1년 전만 하더라도 ‘1조엔 적자’를 냈지만, 투자한 여러 기업이 상장하면서 상당한 평가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그 핵심엔 쿠팡이 있다. 이날 <로이터>도 쿠팡에 30억달러(약 3조3천억원)를 투자해 지분 37%를 확보한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의 지난 3월 말 기준 쿠팡 지분 평가이익이 300억달러(약 33조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오는 5월12일 실적을 발표한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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