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둔 쿠팡이 주당 공모 희망가를 32~34달러로 높였다.
불과 8일 전까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희망가가 27~30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기업가치가 최대 57조원에서 66조원으로 약 9조원이나 뛰는 셈이다.
미국 델라웨어에 법인을 둔 ‘쿠팡 Inc’는 지난 9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수정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당 공모가를 이같이 높였다. 이번에 제출한 희망가의 최상단인 34달러로 상장하면 쿠팡의 몸값은 580억달러(약 66조원)다. 기존 공모 희망가 상단(30달러)으로 계산한 기업가치 550억달러(약 57조원)보다 9조원 많다. 상장 직전 전격적으로 희망 공모가를 높인 데에는 쿠팡이 현지 로드쇼(투자설명회)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의 기업공개 대상 주식은 1억2천만주(신주 1억주+구주 2천만주)다. 쿠팡이 주당 34달러로 상장할 경우, 34억달러(약 3조8700억원)를 조달할 수 있다. 공모가는 10일(현지시각) 확정되고, 다음날인 11일 뉴욕증시에 종목코드 ‘CPNG’로 상장될 예정이다.
다만 지난 6일 쿠팡 직원 2명을 포함해 최근 1년간 쿠팡에서 일한 노동자 7명이 사망하면서
‘과로사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쿠팡은 11일 물류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근로여건 개선 대책과 관련한 ‘취업규칙 개정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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