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태양광 에너지로 만든 ‘카스’를 마실 수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 공장에서 직접 발전한 태양광 에너지로 맥주를 만들기 위해 켑코에너지솔루션, 이온어스와 함께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오비맥주가 제공한 광주·청주·이천 3개 생산공장 부지에 켑코에너지솔루션이 태양광 발전설비의 설계·조달·시공을 맡고, 이온어스가 발전설비를 운영한다. 오비맥주는 오는 12월 광주공장에서 첫 삽을 뜬 뒤, 내년 상반기 안에는 3개 공장에서 모두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23일 서울 삼성동 오비맥주 본사에서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가운데)와 켑코에너지솔루션 배성환 대표(오른쪽), 이온어스 허은 대표(왼쪽)가 ‘태양광 발전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연간 약 12GWh(기가와트시)의 태양광 발전 전력을 맥주 생산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가 맥주를 생산하는 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 약 5621톤을 직접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고 한다. 오비맥주 쪽은 “설비수명인 30년간 총 343GWh의 전력공급과 16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의 이번 발표는 국내 기업 중 ‘RE100’ 사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RE100이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26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돼 있다. 가입한 국외 주요 기업으로는 애플, 구글, 베엠베(BMW), 스타벅스, 이케아, 에이비(AB)인베브 등이 있다. 국내에선
에스케이(SK)그룹 8개사가 지난 2일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을 신청했다.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에이비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세계 모든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