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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실적 하락에 대기업 외식계열사 매각설 솔솔

등록 2020-05-21 18:26수정 2020-05-22 02:34

계절밥상·빕스 등 점포 급감
가정간편식·배달시장 성장에 직격탄 맞아
“외식사업 철수는 시간문제”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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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외식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으로 잇달아 매각설에 휩싸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맞벌이 증가와 주5일제 정착으로 외식사업이 성장하면서 외식시장에 진출했던 대기업들이, 최근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시장의 성장으로 방문 외식이 줄어드는 환경을 맞아 고전하는 모양새다.

신세계푸드와 씨제이(CJ)푸드빌은 지난 14~15일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매각설과 씨제이푸드빌의 뚜레쥬르 매각설에 대해 일제히 부인하는 공시를 냈다. 이마트와 씨제이푸드빌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각각 신세계푸드와 뚜레쥬르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한 해명이었다. 신세계푸드는 “(모회사인) 이마트에 확인한 결과 현재 당사 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했고, 씨제이는 “씨제이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의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매각설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기업의 외식사업 철수는 시간문제”라는 평가가 많다. 여기에는 수년째 하락세인 대기업 외식업체들의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계절밥상, 빕스, 뚜레쥬르 운영사 씨제이(CJ)푸드빌의 2017~2019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4275억원→1조545억원→8903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보노보노 같은 외식사업이 포함된 제조서비스부문의 매출 자체는 늘고 있지만, 해당 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62.8%에서 2019년 46.4%로 4년 새 16.4%포인트가 빠졌다. 점포 수도 줄고 있다. 2017년 각각 55개, 81개였던 계절밥상과 빕스 점포는 지난해 15개, 41개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올반은 같은 기간 15개에서 5개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과 배달 음식의 성장이 방문 외식 중심인 대기업 외식업계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2013년 3727억원이었던 가정간편식 매출액은 2018년 902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연평균 19.4% 성장하고 있고, 2017~2019년 소비자의 배달 외식 빈도도 월 3.0회→3.1회→3.4회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반면 방문 외식은 같은 기간 월 9.9회→8.9회→7.8회로 줄었다. 이외에 최근 외식업 트렌드가 에스엔에스(SNS)에 올릴만한 특색있는 가게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대기업 외식업계의 약점으로 꼽힌다. 한 대기업 외식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외식점포는 대체로 임대료가 높은 곳에 있는 데다 인건비도 적지 않은데, 방문객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을 내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에 이들 기업 내부에서도 사업 철수 내지 축소는 정해진 수순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대기업의 간부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일부 외식 브랜드가 실적 부진으로 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사겠다는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대기업의 외식사업 철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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