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일본 불매와 코로나19 사태를 연이어 겪으며 일본·중국 대체 노선을 찾고 있다.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를 보유한 항공사들은 유럽 등 신규 노선을 통해 새로운 하늘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헝가리 부다페스트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화물 노선은 이번달 21일부터 주 2회, 여객 노선은 5월23일부터 주 3회 투입한다. 화물 노선에는 보잉 777F가, 여객 노선에는 A330-200이 투입된다. 대한항공 쪽은 “헝가리행 항공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신시장 개발을 통한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현재 부정기편으로 운항 중인 인천~포르투갈 리스본 노선 등을 정기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동남아 노선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어부산은 4월23일부터 부산~호찌민 노선에 신규 취항해 매일 1회 운항한다고 11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이를 위해 3월 중순 에어버스의 중거리용 차세대 항공기 A321 네오LR을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올해 도입할 A321 네오 항공기 총 4대 중 2대를 중거리 버전인 네오LR 기재로 도입한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달 부산~필리핀 마닐라 부정기편을 운항하면서 정기편 운항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어서울도 올해 베트남 꾸이년 등에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동남아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어 수익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또 운수권과 비용 문제 등 때문에 저비용항공사들은 대부분 대체지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이 가지고 있는 항공기가 대부분 단거리용인 탓에 중거리 노선 확장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