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계기로 관련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농심이다. 이 회사 제품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짜파구리’가 영화의 주요한 소재로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농심은 지난 10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1분짜리 영상을 올리는 한편, 지난 7일부터 영국 런던의 영화관에서 짜파구리 조리법과 짜파게티·너구리를 나눠주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런던 600개 영화관에서 짜파구리 조리법을 배포하고 있고, 이 중 3개 극장에서는 제품을 함께 주고 있다. 관객의 반응이 좋아서 향후 10개 극장으로 넓혀 제품 3만여개를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생충> 패러디 광고를 만들었던 팔도도 가세했다. 지난해 9월 <기생충> 예고편을 본떠 ‘더 왕뚜껑’ 광고를 내보낸 팔도는 지난해 12월 집행이 종료된 해당 광고를 2월에 추가로 송출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는 “더 왕뚜껑 광고의 원작 영화 <기생충> 축하드린다”며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축전을 게시하기도 했다. 팔도 관계자는 “해당 광고를 지난해 10월~12월 3개월간 집행했는데 2월 한달간 추가로 송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생충> 배우를 모델로 기용한 회사도 ‘기생충 마케팅’에 나섰다. 코오롱에프엔시(FnC)는 오는 16일까지 배우 박소담(기정 역)이 모델인 브랜드 ‘에피그램’과 배우 최우식(기우 역)이 모델인 ‘커스텀멜로우’ 기획전을 연다고 밝혔다. 코오롱몰에서 두 브랜드 제품을 15만원 이상 구매하면 2만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코오롱에프엔시는 “작품 속 ‘기 남매’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수상을 자축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했다.
<기생충>에 등장한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영화 스틸컷
반면 영화에서 기택(송강호 역) 가족들이 마셨던 발포주 ‘필라이트’를 만드는 하이트진로는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가 영화를 후원한 게 아니라서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관련 마케팅을 할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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