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공략 판매량 폭증
“부정확한 정보 쏟아내”
녹색연대 ‘가이드북’ 내놓아
“청소기 사용뒤 물걸레질을”
“부정확한 정보 쏟아내”
녹색연대 ‘가이드북’ 내놓아
“청소기 사용뒤 물걸레질을”
지난달 25~26일에는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20번이나 발령됐다. 올해 내린 주의보 발령 238번 가운데 8.4%가 집중된 것이다. 편의점 씨유(CU)는 미세먼지 방지 마스크 판매량이 3월25일에는 전주보다 761%, 26일에는 1398%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심한 미세먼지가 관련 제품 소비로 이어진 셈이다.
‘미세먼지 대란’ 속에 소비자의 불안감을 공략하는 제품들이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검색 창에 ‘미세먼지 화장품’이라고 쳐보면 1400여개의 제품이 뜬다. 제품을 설명하는 문구에는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유해물질 차단’, ‘미세먼지 방지’, ‘미세먼지 관리’ 등이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또 식품회사들은 자사의 제품을 먹거나 마시면 ‘체내 유해물질 배출을 돕는다’, ‘미세먼지를 잡는다’ 등의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많을 때는 물을 많이 마실 것을 권한다. 이는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해 미세먼지가 침투하지 않도록 하는 방편이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 광고나 홍보 속에 부정확한 정보로 불안감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수 미세먼지대책시민본부 대표는 “미세먼지 관련 제품이 많이 나오면서 그만큼 정보도 함께 쏟아지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기 힘들어 더 불안하다는 이들도 있다. 건강과 직결된만큼 과장 광고를 걸러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장·거짓 광고하는 사례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황사·미세먼지 흡입 방지를 위해 쓰는 마스크에 대해 안내하며 “최근 3년 동안 공산품 마스크를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로 오인할 수 있게 하는 온라인 광고를 721건 적발했다”며 “과대·거짓 광고 사례로는 미세입자(PM2.5, PM10) 문구, 필터 차단율(○○% 이상)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관련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간단하지만 필수적인 생활 수칙을 실천할 것을 전문가들은 권유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최근 <바로알고 대비해요 미세먼지 가이드북>을 통해 생활 수칙을 안내했다. 가이드북은 ‘청소기 사용 뒤 물걸레질’, ‘공기 중 분무기로 물 뿌리기’, ‘차도에서 3m 이상 떨어져 걷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사무국장은 “무엇을 먹고, 바른다고 해서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는 어렵다”며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기준만 엄격하게 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이 어떤 방식으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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