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유통업계는 황금연휴에 맞춰 경품·할인·이벤트 등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최근 조금씩 풀리고 있는데다, 최장 11일간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유통업계는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 기회를 이용하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싼 가격에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 연휴를 축제처럼 유통기업들은 긴 연휴를 ‘축제기간’으로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쇼핑뿐만 아니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롯데백화점·마트 등 롯데 유통계열사들은 쇼핑·문화 축제인 ‘롯데 플레이 페스타’(Play Festa)를 진행한다. 8개 계열사가 동시에 벌이는 통합 세일 행사다. 롯데백화점은 9일까지 전국 지점에서 1등(12명)에게 10돈짜리 골드바를 주는 등 ‘황금연휴, 진짜 금을 찾아라’ 경품 행사를 연다. 할인 폭이 큰 ‘단 하루’ 행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5일 아동복, 8일 컴포트화 특별 세일이 이어진다.

신세계백화점은 테마파크로 변신한다. 14일까지 ‘메이 이즈 카니발(MAY IS CARNIVAL)’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교외 테마파크와 견줘도 손색없는 옥상공원을 앞세워 가족단위 고객들에게 도심 속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행사기간 동안 하루에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신세계 카니발 자유이용권’을 증정한다. 자유이용권은 각 점포 별로 진행하는 캐릭터 퍼레이드, 미니 테마파크, 가상현실 체험존, 인형뽑기 등 체험 이벤트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은 9일까지 ‘카니발 인 스타필드’ 행사를 진행한다. 스타필드 하남 전체를 해외 카니발 축제 장소와 같이 장식하고 카니발 프리 패스 증정, 유러피언 재즈밴드 공연, 삐에로 버스킹 공연 등이 마련된다.

현대백화점도 9일까지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백화점에서 ‘피크닉’을 주제로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다. 백화점을 ‘테마파크’ 형태로 꾸미기 위해 점포별 매장과 문화홀·문화센터 등에 캐릭터 퍼레이드와 아동용 놀이시설·고객 참여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각 지점마다 캐릭터 퍼레이드·아동극·뮤지컬 등 문화 공연도 예정돼 있다.

■ 아이들과 함께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대형마트 할인행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롯데마트의 완구전문점 ‘토이저러스’는 이달 7일까지 손오공·영실업·반다이·마텔 등 유명 완구 브랜드 할인 행사를 벌인다. 터닝메카드W 트렘 스페셜 캐리어 세트(5만9000원), 타요 차고지 스페셜 세트(9만9900원) 등 인기 제품을 41개 점포에서 한정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10일까지 전국 142개 점포에서 어린이날 선물 대전을 펼친다. 터닝메카드 푸킨 유니온 세트 등 대표 인기 완구를 비롯해 자전거와 스쿠터(씽씽이) 등에 대해 카드 할인 혜택과 상품권 증정 행사가 진행된다.

테마파크도 손님맞이에 들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어린이 동반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종이접기 김영만 아저씨와 뚝딱이 아빠 김종석이 함께하는 황금연휴 특집 쇼를 비롯해 어린이 합창단, 댄스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9일까지 영업시간을 오후 8시에서 10시로 연장 운영한다. 경상남도 김해에 위치한 롯데워터파크는 실외워터파크를 연다. 국내 워터파크 중 최장 길이(389m)의 짚라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린이들의 오감 발달을 위한 체험형 놀이시설 ‘키즈빌리지’(Kids Village)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또 ‘헬로터닝 어드벤처’에서는 ‘헬로카봇’, ‘소피루비’ 등 어린이 인기 애니메이션을 새로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나비 날리기 체험(5월3일~7일), 마술사 문준호와 함께 하는 ‘슈퍼 키즈 매직쇼’(5월2일·9일)도 준비돼 있다.

롯데월드타워도 둘러볼만 하다. 석촌호수에서 8일까지 4번째 대형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스위트 스완’이 진행된다. ‘스위트 스완’은 3년 전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제작했다. 높이 16m에 이르는 엄마, 아빠 백조와 아기 백조 5마리로 구성된 백조 가족이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시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가로 8m, 세로 12m의 대형 레고 꽃을 만들 예정이다.

■ 해외 갈때는 면세점 주목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수는 1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업계는 마케팅과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과 인천점에서 몽블랑 시계 전 품목을 7일까지 20% 할인한다. 인천점에서는 해외여행 필수품인 선글라스 특가행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출국자들을 대상으로 7일까지 항공권과 여권 지참 시 골드멤버십 발급과 선불카드 1만원을 증정한다. 또 31일까지 택시, 리무진, 고속철도(KTX)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금액할인권을 증정한다. 5000원 이상의 교통비 영수증과 함께 5달러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6월1일까지 올 들어 최대 금액의 선불카드, 여행용품 증정 등 대규모 이벤트를 실시한다. 서울 시내점(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에서 300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2만원까지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인천공항·김포공항점에서 구매한 고객도 각각 최대 16만원, 24만원까지의 선불카드를 받을 수 있다. 공항점(인천·김포·김해)에서는 4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여행 짐의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트래블 압축백을 증정하고, 본점·월드타워점·코엑스점·부산점에서는 6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캐리어 커버를 주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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