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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쇼핑·소비자

야외 활동할 때 좋은 마스크, 어디 없을까?

등록 2017-03-26 16:45수정 2017-03-27 09:32

Weconomy | 소비자리포트_방진·황사마스크 3가지 써보니…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으로 오르는 3월이 되면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설렌다. 날만 따뜻해지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진다. 겨우내 움츠린 몸을 스트레칭하고 뛸 준비를 한다. 먼지 쌓인 자전거 체인에 기름칠도 다시 해본다. 그러다 자전거도, 운동화도 다시 고이 모셔두게 된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날씨와 대기 정보를 확인하면 야외활동에 나서기에 양호한 날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의 대기오염도는 세계 최악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에어비주얼은 21일 오전 7시 기준으로 서울의 공기품질지수가 179로 187인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주요 도시들 중 두 번째로 나쁘다는 충격적 결과를 내놨다. 공기품질지수는 미세먼지(PM2.5·지름이 2.5㎛ 이하 입자상물질)와 부유먼지(PM10·지름 10㎛ 이하 입자상물질),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중 오염물질 양을 측정·종합해 내는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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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고 실내에만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황사나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방진 제품이 봇물이다. 특히 올해는 야외활동을 하면서 쓸 수 있는 방진 마스크가 여러 개 출시됐다. 가격대는 1만~18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제값,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제품일까?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로서는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그래서 세 가지 마스크를 다양한 야외활동 환경에서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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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원대 영국산 프레카 플로우
3중구조…뛸 때 입·코에 붙지 않아
머리 뒤쪽은 자석으로 고정시켜

영국의 디자이너 페이스웨어 브랜드에서 18만8천원에 스포츠용 마스크를 내놨다. 프레카 플로우라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3중 구조로 돼있다. 바깥 접촉면인 ‘윙’과 중간 ‘필터’, 얼굴이 맞닿는 부분의 ‘인서트’로 구성돼 있다. 귀에만 거는 것이 아니라, 머리 뒤쪽에 자석 결속 장치가 있다.

지난 18일 기자가 프레카 플로우를 쓴 채로 서울 마포 월드컵경기장 평화공원 일대에서 5㎞ 달리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도 역시 대기오염도는 높았다. 미세먼지 수준은 ‘나쁨’을 가리키고 있었다. 햇빛은 따뜻했지만 목이 자꾸 따끔거렸다. 시속 6~7㎞로 천천히 뛰었다. 이 제품은 인서트 부위와 콧대 부위에 실리콘 재질 프레임이 있어 마스크가 안면을 따라 밀착되지만 입과 코에 제품이 달라붙지는 않는다. 마스크 안에 공간이 확보돼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숨 쉬는데 답답함이 적다는 장점이 있었다.

영국 페이스웨어 브랜드의 스포츠용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
영국 페이스웨어 브랜드의 스포츠용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

슬슬 속도를 높이며 달린 거리가 1㎞를 넘어서자 땀이 나기 시작한다. 마스크 안 피부에도 땀이 맺혔다. 습기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다만 필터가 바로 입에 닿아있지 않아 마스크가 젖을 일은 없었다. 안면을 따라 밀착돼 있는 실리콘 재질 프레임도 쉽게 미끄러지지는 않았다. 다만 마스크를 밀착시키고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임끈을 짧게 했더니 귀 위쪽 걸개 부분에 다소 무리가 왔다. 뛰면서 걸개를 살짝 귀 뒤쪽으로 당겨주기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1만원대 국산 인텍 오펜가드
안면 밀착 잘되고 필터 교체 가능
땀 나면 부직포 필터 조금씩 젖어

국내 기업인 인텍의 오펜가드를 쓰고는 자전거를 타봤다. 이 제품의 값은 1만7천원이다. 23일 아침 한강 자전거도로로 향했다. 이날 역시 대기오염도는 ‘나쁨’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제품은 외부 실리콘 재질과 내부 필터로 구성돼 있다. 조임끈은 귀에 거는 걸개뿐이다. 자전거를 탈 때 쓰는 헬멧과 함께 사용해 봤다. 오펜가드 마스크는 머리 뒤편의 걸개가 따로 없지만 안면 밀착도는 좋은 편이다. 실리콘 재질이지만 숨을 들이마실 때 재질에서 풍기는 냄새는 심하지 않았다. 2㎞를 돌파하자 슬슬 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 제품 역시 콧대에 지지대가 있어 코와 입에 필터가 바로 닿지 않는다. 다만 부직포 재질의 필터와 입 사이에 다른 장치가 없어 땀이 흐르자 필터가 조금씩 젖었다. 7㎞를 다 달렸을 때는 필터 주변이 땀에 살짝 젖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인 인텍의 스포츠용 ‘오펜가드 마스크’. 사진 제공 펀샵
국내 기업인 인텍의 스포츠용 ‘오펜가드 마스크’. 사진 제공 펀샵
프레카 플로우와 오펜가드 마스크는 모두 필터를 교체해 쓸 수 있다. 모자나 안경과 함께 쓰는 데도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얼굴의 많은 부분을 덮는 오토바이 풀페이스 헬멧과 함께 쓰기에는 좋지 않았다. 이 두 제품의 가격은 일반 황사 마스크에 견줘 큰 차이가 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도 야외활동을 꼭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몇 천원대 일반 황사마스크
땀에 젖고 공기 들어와 달리기 무리
미세입자 차단효율 미리 확인해야

일반 황사마스크는 걷기 운동을 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등을 할 때는 쓰기 어렵다. 달리기를 하면서 나는 땀에 쉽게 마스크 전체가 젖고,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탈 때는 마스크와 얼굴 사이로 공기가 심하게 새어 들어오기 때문이다. 다만 오토바이 풀페이스 헬멧을 쓸 때는 스포츠 전용 마스크보다 편리하다. 얼굴과 헬멧 사이에 마스크를 밀착시킬 수 있어서다.

이런 기능성 마스크의 핵심이 미세먼지를 얼마나 잘 막느냐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값과 기능이 천차만별인 마스크가 쏟아져 나오는데, 헛돈 쓰지 않고 미세먼지를 철저하게 막고 싶다면 먼저 필터의 성능을 잘 확인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주로 쓰는 방진 기능 마스크는 쓰임에 따라 황사 마스크와 방역용 마스크로 나뉜다. 이 두 제품군은 의약외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 제품들의 마스크 성능은 KF(Korea Filter)로 표시하는데, 여기에 붙은 숫자는 미세 입자의 차단 효율을 나타낸다. 황사 마스크는 주로 KF80가 많은데 평균 0.6㎛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방역용 마스크 필터는 KF94, KF99로 성능을 표시한다. 이는 이는 평균 0.4㎛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저가의 천 소재 마스크는 따지자면 방한용인데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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