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화장품아, 가는 세월 잡아다오
미백·주름개선·자외선차단 ‘동안의 조건’
해가 바뀌면서 30대로 접어든 회사원 민현경씨. 단지 한 살 더 먹었을 뿐인데 피부는 까칠해지고 잔주름과 기미에 하얀 각질까지 일면서 세월을 앞서가는 것만 같아 울상이다. 기능성 화장품에 부쩍 눈길이 가지만, 워낙 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다.
멜라닌 억제시켜 백옥처럼
콜라겐 성분으로 탱탱하게
자외선 막아 피부자극 방지 ■ 급성장하는 시장=화장품 업계는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를 6조2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기능성 화장품이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에만 약 1조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화장품법을 보면, 기능성 화장품은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세 가지 효능 중 최소한 한 가지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최근엔 두 가지 이상 효능을 갖춘 복합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다. 기능성 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증하는 제품만 표시와 광고, 제품명 사용이 허용된다. 식약청은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티타늄옥사이드·글리세릴파바 등 28가지, 미백 제품은 닥나무추출물·알부틴 등 6가지, 주름 개선 제품은 레티놀·아데노신 등 4가지 성분에 대해선 함량 기준만 충족하면 효능을 인정해 자료 제출을 면제해준다. 그러나 화장품 업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성분을 개발하거나 응용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2002년부터 2007년 12월까지 6년 동안 식약청의 심사를 받은 기능성 화장품만도 1만361개나 된다. 최근엔 골다공증 개선 화장품, 유산균 화장품, 줄기세포 화장품 등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거나 개발 중이다. 또 일부 피부과 병원들도 다양한 코스메슈티컬(화장품+조제약) 제품들을 선뵈면서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 어떤 효능이 있나=미백 화장품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피부진정 효과를 주며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해주는 기능을 한다. 주름 개선 화장품은 콜라겐 또는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피부의 탄력을 높이고 피부세포 증식을 촉진한다.
자외선 차단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 가운데 인증성분이 가장 많고 시장 규모도 크다. 자외선을 산란시켜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게 기본 원리다. 용기 겉면에는 자외선B를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지수’(SPF)와 자외선A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자외선 방어등급’(PA)을 반드시 명기해야 한다. 자외선B는 피부에 홍반을 일으키고 따갑게 만들며,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멜라닌 색소를 침착시켜 기미와 잡티는 물론이고 심할 경우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피부에 자외선을 쐬었을 때 홍반을 일으키는 빛의 양과 시간을 기준으로 ‘SPF2’부터 ‘SPF50’까지, 그리고 50이 넘는 수치는 ‘50+’로 표시한다. 일반적으로 ‘표시수치×15’를 자외선 차단효과 지속시간으로 본다. 예컨대 ‘SPF20’은 300분(5시간) 동안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또 자외선A 방어등급은 효능 정도에 따라 PA+, PA++, PA+++ 등 3등급으로 나뉜다. 그러나 이 공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팀 김은경 대리는 “인종과 피부 특성, 태양광의 세기에 따라 효과가 다르며, 피부가 3~4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되면 자극이 심해지고 자외선 차단 효과도 떨어지므로 휴식을 취하고 덧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코리아나화장품 제공
콜라겐 성분으로 탱탱하게
자외선 막아 피부자극 방지 ■ 급성장하는 시장=화장품 업계는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를 6조2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기능성 화장품이 매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에만 약 1조2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화장품법을 보면, 기능성 화장품은 미백, 주름 개선, 자외선 차단 등 세 가지 효능 중 최소한 한 가지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최근엔 두 가지 이상 효능을 갖춘 복합기능성 화장품이 인기다. 기능성 화장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증하는 제품만 표시와 광고, 제품명 사용이 허용된다. 식약청은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티타늄옥사이드·글리세릴파바 등 28가지, 미백 제품은 닥나무추출물·알부틴 등 6가지, 주름 개선 제품은 레티놀·아데노신 등 4가지 성분에 대해선 함량 기준만 충족하면 효능을 인정해 자료 제출을 면제해준다. 그러나 화장품 업체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성분을 개발하거나 응용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2002년부터 2007년 12월까지 6년 동안 식약청의 심사를 받은 기능성 화장품만도 1만361개나 된다. 최근엔 골다공증 개선 화장품, 유산균 화장품, 줄기세포 화장품 등 첨단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거나 개발 중이다. 또 일부 피부과 병원들도 다양한 코스메슈티컬(화장품+조제약) 제품들을 선뵈면서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아, 가는 세월 잡아다오
자외선 차단 제품은 기능성 화장품 가운데 인증성분이 가장 많고 시장 규모도 크다. 자외선을 산란시켜 피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게 기본 원리다. 용기 겉면에는 자외선B를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지수’(SPF)와 자외선A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자외선 방어등급’(PA)을 반드시 명기해야 한다. 자외선B는 피부에 홍반을 일으키고 따갑게 만들며,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멜라닌 색소를 침착시켜 기미와 잡티는 물론이고 심할 경우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지수는 피부에 자외선을 쐬었을 때 홍반을 일으키는 빛의 양과 시간을 기준으로 ‘SPF2’부터 ‘SPF50’까지, 그리고 50이 넘는 수치는 ‘50+’로 표시한다. 일반적으로 ‘표시수치×15’를 자외선 차단효과 지속시간으로 본다. 예컨대 ‘SPF20’은 300분(5시간) 동안 효과가 있다는 뜻이다. 또 자외선A 방어등급은 효능 정도에 따라 PA+, PA++, PA+++ 등 3등급으로 나뉜다. 그러나 이 공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팀 김은경 대리는 “인종과 피부 특성, 태양광의 세기에 따라 효과가 다르며, 피부가 3~4시간 이상 햇빛에 노출되면 자극이 심해지고 자외선 차단 효과도 떨어지므로 휴식을 취하고 덧발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코리아나화장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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