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치(왼쪽)와 퀴니버즈(오른쪽)
천차만별 가격 꼼꼼히 따져야
안정감·휴대성 ‘혼합형’ 추천
안정감·휴대성 ‘혼합형’ 추천
유모차 프리미엄형 인기
회사원 박준수(34)씨는 최근 3개월 된 쌍둥이 남매를 위해 유모차를 사려고 인터넷을 검색했다. 그런데 국산과 수입품을 합쳐 종류가 수백 가지인데다 가격도 10만원대에서부터 100만원이 넘는 제품까지 다양해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주위 사람의 추천과 인터넷 검색을 토대로 마음에 드는 쌍둥이유모차를 결정한 뒤 매장에서 46만원짜리를 샀다. 수입산인데도 현금 결제를 조건으로 인터넷 판매가보다 25%나 값을 더 깎아주었다고 한다.
유모차는 브랜드와 기능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종류도 다양하다. ‘내 아기는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부모 마음까지 더하면 자칫 과도한 지출을 할 수도 있으므로 미리 알아보고 사는 것이 좋다.
■ 어떤 종류가 있나?=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안전인증 고시는 유모차를 형태에 따라 A형, B형, ‘상자형 해먹’ 등으로 나눈다. A형은 등받이를 눕혔을 때 시트와의 각도가 150° 이상 벌어져 유아가 완전히 누울 수 있으며, B형은 유아를 등판에 기대 앉혀 사용하고, 상자형 해먹은 바닥면이 수평이고 사방이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모습이다. 시중에서는 보통 딜럭스형, 휴대형, 혼합형으로 구분한다. 유럽에서는 아기바구니(해먹)형 유모차도 많이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다.
딜럭스형은 시트가 크고 푹신하며 등받이 각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 대부분 지름 20㎝ 이상의 큰 바퀴를 장착해 흔들임이 적고 안정감이 있다. 그러나 차체가 크고 무거워 휴대하기가 불편하다. 휴대형은 크기가 작고 무게도 5㎏ 안팎으로 가벼우며 손쉽게 펴고 접을 수 있어 수납과 휴대가 간편하다. 국산 제품의 경우 3만원에서 10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반면 시트가 좁고 등받이 각도 조절이 안 되는 제품이 많으며 흔들림과 충격에 취약하다.
혼합형은 딜럭스형과 휴대형의 장점을 접목했다. 큰 바퀴, 충격흡수, 등받이 각도조절 등 기본기능만을 적용해 무게를 6~8㎏ 수준으로 줄이고 다루기 편리하게 한 개량형이다. 보조유모차가 필요 없어 실용성이 뛰어나다.
■ 고급 프리미엄형도 봇물=최근에는 저출산 시대에다 고령출산이 늘면서 첨단 편의기능을 갖춘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체온조절이 미숙한 아기를 위해 우주복에 쓰이는 첨단 신소재인 ‘컴포템프’를 활용해 체온과 주변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해 체온의 균형을 유지해주는 제품도 나왔다. 겨울에는 후드를 내리고 무릎덮개를 올리면 바람이 완벽히 차단되는 완전밀폐형이 인기다.
‘유럽형’을 표방한 고가의 럭셔리 수입품도 곧잘 팔린다. 국내에는 맥클라렌·잉글레시나·퀴니·마더비·페그페레고·필앤테드·토이토니아·스토케·아프리카 등 외국 유명 브랜드 제품들이 거의 다 들어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브랜드인 베르티니의 ‘엑스2’는 시트에 비행기 좌석의 글라이딩 방식을 적용해 등받이의 각도를 조절할 때 시트가 동시에 움직이도록 고안됐다. 네덜란드 ‘무치’의 ‘세이프2고’는 시트만을 탈부착해 유모차·카시트·핸드캐리 등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엔 4륜 유모차 대신 3륜 유모차의 보급도 크게 늘고 있다. 주로 고급 딜럭스형에 채택되는 3륜 유모차는 공기주입식 큰 바퀴와 쿠션기능으로 완충효과가 뛰어난 반면, 4륜차와 달리 핸들을 앞뒤로 바꿀 수 없어 아기와 엄마가 마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컨투어스, 클라라, 베르티니(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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