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씨유의 자체 브랜드 우유를 구매하는 소비자 모습. 씨유 제공
서울 성북구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주부 유아무개씨는 요즘 우유는 편의점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애용한다. 10월 들어 우윳값마저 뛰면서 아이들이 매일 마시는 우유를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서다. 유씨는 “편의점 판매 제품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우유의 경우 자체 브랜드 상품의 경우 저렴하기도 하고, 마트에 가면 물건을 잔뜩 구매하게 돼 소비가 늘게 되는 단점이 있어 편의점을 자주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가성비로 승부하는 편의점 자체 브랜드 우유 수요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이달 1~9일 자체 브랜드 우유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에 견줘 48.8%나 늘었다. 같은 기간 기성 브랜드(NB) 우유 매출이 1.9%, 우유 제품 전체 매출이 5.0% 증가한 것과 비교해 자체 브랜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고물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우윳값마저 일제히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자체 브랜드 우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우유업계는 원유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달 1일부터 흰우유 가격을 평균 4~9% 올렸지만, 씨유의 자체 브랜드 우유 가격은 변동이 없다. 씨유 집계에 따르면, 현재 자체 브랜드 우유는 기성 제품에 견줘 최대 22~29%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유 관계자는 “지난 7월 물가 안정화 동참을 위해 유통업계에선 최초로 자체 브랜드 흰우유 가격을 각 100원씩 인하한 것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커지며 자체 브랜드 우유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