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정아무개(23)씨는 점심이나 저녁에 가격 대비 양이 많은 ‘편의점 도시락’을 애용한다. 외식물가가 치솟아 식당에선 분식도 배부르게 먹으려면 1만원을 넘기기 쉽지만, 편의점 도시락은 3천원대~5천원대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까닭이다. 정씨는 “이틀 걸러 한 번 정도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편이다. 가성비는 좋은데 이런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고물가 탓에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인기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유량이 하루 섭취 기준량의 최대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의점 도시락 10개 품목의 영양성분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 조사결과를 보면, 편의점 도시락 제품당 나트륨 함량은 1101~1721㎎이나 됐다. 이는 성인 하루 섭취 기준량인 2000㎎의 55~86% 수준으로, 한 끼 식사로는 다소 많은 양이다.
열량은 일일 기준치 2000㎉의 30~52% 수준, 탄수화물(324g)은 27~39%, 단백질(55g)은 36~71%, 지방(54g)은 24~77% 수준이었다. 이 밖에 포화지방(15g)은 21~63%, 당류(100g) 8~17%, 콜레스테롤(300㎎) 7~51%로 조사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단백질은 모든 제품이 한 끼 필요량은 충족했으나, 나트륨 함량이 다소 높은 편이다. 반찬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화지방·콜레스테롤 과다 섭취가 우려되는 경우, 고기볶음이나 튀김 반찬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번 조사대상 제품은 모두 대장균 등 미생물 5종 시험에 합격 판정을 받았고, 이물질도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었다.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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