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인천 랜더스필드에 문 연 기념품 가게에 에스에스지(SSG)랜더스 관련 기념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마트 제공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가능해진 가운데, 유통가에선 야구 팬심을 자극하는 스포츠 마케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야구 마케팅의 최전선에 서 있는 기업은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신세계·롯데·한화 등이다.
신세계그룹은 새롭게 인수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야구단과 유통을 결합해 동반 상승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우선 홈 경기장 랜더스필드에 자사 브랜드 스타벅스와 노브랜드버거, 이마트 기념품 샵 등을 입점시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한다. 구장 내 이마트24에서는 프로야구 개막을 맞아 출시한 에스에스지 랜더스 라거와 슈퍼스타즈 페일에일 등 수제맥주가 판매되는 등 협업도 이뤄진다.
신세계는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린 홈 구장에서의 주말 3연전 경기 마케팅에도 집중한다. 야구에 대한 관심을 자사 브랜드 상품 소비로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에스에스지닷컴의 쓱배송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추첨해 김광현·추신수 선수 유니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는 게 대표적이다. 지난 2~8일 진행한 ‘랜더스데이’ 행사 때는 에스에스지닷컴 매출이 전주 대비 30%가량 신장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 건물 외관에 한화이글스 승리를 기원하는 문구가 송출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오랫동안 구단을 운영한 롯데·한화는 대대적인 행사보다는 연고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이글스를 운영하는 한화는 대전 갤러리아타임월드(타임월드) 건물 외관에 주요 홈경기가 있는 날마다 한화이글스 로고와 승리를 기념하는 문구를 담은 미디어 파사드를 송출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한화이글스 대전 홈경기에서 승리할 때마다 경기당 100만원을 적립해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하는 기부 행사도 진행한다.
롯데는 롯데자이언츠 소속 코치 등과 함께 지역 초등학교와 여자중학교를 찾아 강습하는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비엔케이(BNK)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와 함께 선전을 기원하는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창단 40주년을 맞는 올해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음료 기업들도 프로야구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동원에프엔비(F&B)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앰블럼과 마스코트가 그려진 ‘동원참치 챔피언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프로야구 출범 40년과 동원참치 출시 40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기획한 상품이다.
동아오츠카는 한국야구위원회 공식 음료 후원사로 활동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포카리스웨트 음료와 로고가 그려진 수건 등은 노출 시 마케팅 효과가 높다. 동아오츠카는 2000년부터 한국야구위원회에 음료를 지원하는 사업을 해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관중 입장이 어려워 스포츠 마케팅이 제한적이었지만, (일상회복으로 이제는)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해지면서 경기장 안팎과 유통업계 전반에서 프로야구 마케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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