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별마당 도서관에 은빛 크리스마스트리가 설치됐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주요 유통업체들이 연말 대목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일상과 소모임 등이 자유로워지면서 오프라인 행사들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백화점들이 지난주부터 주요 매장에 크리스마스 트리와 불빛 장식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내 별다방 도서관엔 높이 10m의 은빛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됐다.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 고객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평년보다 한 달 일찍 트리를 꾸몄다는 게 스타필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앞에도 별 모양의 금빛 트리가 설치됐다. 명품브랜드 디오르와 함께 내년도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패션 상품 무늬와 색깔로 트리 장식해 이목을 끌었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 시즌 호텔 뷔페식당들의 예약도 몰리고 있다. 대형 호텔 식당들은 지난해 연말 50% 정도 좌석을 운영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80%까지 확대 영업할 계획이다. 롯데호텔의 경우 소공동과 잠실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의 크리스마스와 연말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웨스틴조선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도 연말 주말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위드 코로나 이후 인원과 시간제한이 완화되면서 가족 단위 모임과 회사 연말 행사 수요가 몰렸다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커피 업계의 연말 다이어리 마케팅도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올해 말까지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하면 내년도 다이어리 등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겨울 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한다. 이디야커피도 크리스마스 행사 음료 등 총 15잔을 마시면 친환경 인증 종이를 사용한 다이어리와 볼펜, 파우치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시작했다. 투썸플레이스와 커피빈은 다이어리와 펜 등 실용적인 사무용품으로 구성된 ‘플래너 세트’를 출시했다.
유통업체들은 위드코로나로 인한 연말 소비 확대에 기대를 걸면서도 코로나19 확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연말 행사를 자제하던 지난해 분위기와 달리 일찍부터 많은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확진자가 갑자기 늘 경우 행사에 차질이 올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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