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11월 전후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시각각 변화하는 점유율 확보를 위한 전자상거래 시장의 열기는 연말에 더 뜨거워진다. 크리스마스 선물 등 소비 수요가 늘고 주요 대기업 중엔 연말에 성과급이란 목돈을 주는 곳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전자상거래 업체도 연말은 한 해 매출 총액이 결정되는 시점인 터라 연중 어느 때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쏟는다. 입점·판매업체엔 재고를 터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풍경은 올해도 다르지 않다.
해넘이를 두달여 앞둔 현재 먼저 ‘연말 대전’의 시작을 알린 건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이다. 지난 14일 대규모 할인행사 ‘광클절’을 시작했다. ‘빛(광)의 속도로 클릭한 소비자에게 보다 저렴한 상품을 판매한다’라는 의미가 이 행사에 담겼다고 한다. 이 행사에 롯데쇼핑은 총 5000억원 규모의 할인 상품과 110억원 상당의 할인쿠폰과 적립금 등 쇼핑 지원금을 쓰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 기간 상품을 가장 많이 결제한 구매왕 1명에겐 최대 150만원 한도 내에서 결제 금액 전액을 엘포인트로 돌려준다고 한다. 롯데온 앱에 접속만 하면 매일 추첨을 통해 갤럭시Z플립, 애플 아이맥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무료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5일부터 18개 계열사를 총출동시켜 ‘쓱(SSG)데이’ 행사를 연다. 올해 신세계 품에 안긴 이베이코리아도 지(G)마켓과 옥션을 앞세워 대규모 할인행사 ‘빅스마일 데이’를 연다. 앞서 여성 패션 온라인 쇼핑몰 1위 업체인 W컨셉은 지난 18일부터 보름간 인기 브랜드 상품을 최대 75%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업체도 지난 5월 신세계가 인수했다.
네이버와 11번가도 유사한 성격의 행사를 펼친다. 특히 올해 미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가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여는 할인행사 ‘십일절’에 대한 기대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다. 미 아마존과 협업 뒤에 열리는 첫 십일절이기 때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연중 최저가로 선보일 상품들을 선별하고 있다. 11번가에서만 단독 가격으로 선보이는 미 직구 제품을 놓고 아마존과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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