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전세계 물류대란과 노동조합 파업 확산으로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택배사 등 주요 물류기업 노동자들이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파업에 참여하는 유통기업 노동자 수도 적을 것으로 보여 ‘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현재 오는 10월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유통업 관련 노조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칠성, 지에스(GS)리테일, 농협물류 지부 등 약 10곳이다. 대형마트 3사와 주요 편의점, 음료 업체 등의 노조가 모두 포함된 셈이다.
추석연휴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기간은 유통기업들에겐 가장 중요한 시기다. 추석을 기점으로 늘어난 소비가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나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할인 행사를 통해 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시점이란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화물연대를 중심으로 파업 참여가 늘어난다면 자칫 유통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부터 연말까지 한해 중 가장 많은 배송이 집중된 시기”라며 “(파업으로) 택배 쪽에 차질이 생긴다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혼란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심각한 유통 대란 가능성은 낮게 본다. 전체 직원 중 노조 소속 인원 비율이 높지 않아 정상영업에 차질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의 경우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지난 추석 연휴인 18~20일 3일간 파업을 벌였지만 노조 가입 직원이 10%대에 불과해 모든 점포가 정상영업을 했다.
전세계 물류대란으로 인한 수입품 품귀 현상도 일부 유통기업들에겐 걱정거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입 뱃길이 막혀 수입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상점 등의 경우 물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점에선 배송이 지연돼
감자튀김 품귀현상도 벌어졌다. 미국의 연중 최대 규모의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전후로 수입품 배송 지연이 더 심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통 한 달 안에 들어오던 해외 물품이 7~8주에 들어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입 물품을 국산품으로 대체하면서 유연하게 마트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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