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경쟁사 매일유업에 대해 온라인 비방 댓글을 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매일유업도 사과를 받아들였다.
30일 남양유업 설명을 들어보면, 남양유업은 임직원 일동 명의로 전날 자사 누리집에 매일유업을 상대로 사과문을 게시했다. 남양유업은 “2019년 매일유업 유기농 제품과 그 생산 목장을 대상으로 홍보대행사를 이용해 인터넷 맘카페, 포털 게시판 등에서 근거 없이 온라인 댓글 비방 행위를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잘못된 행위로 심려를 끼쳐 드린 매일유업과 매일유업 임직원, 목장주, 대리점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객관적 근거 없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혼란을 드린 데 대해 소비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도 전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9년 한 홍보대행사와 계약을 맺고 인터넷 아이디 수십개를 만들어서 인터넷 카페 등에 ‘남양유업 납품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등의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매일유업은 지난해 4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과 직원들을 검찰에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해 10월 홍 전 회장 등 임직원 6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그간 남양유업은 매일유업에 수차례 사과 의사를 전달했고, 매일유업은 사과문 게재 등을 포함해 여러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을 받아들이고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는 최대주주가 바뀌기 전에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경영은 지난달 홍 전 회장 등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인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맡고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