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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부품공급 중단…‘사드 여파’ 엎친데 덮친 현대차

등록 2017-08-29 21:58수정 2017-08-30 00:34

현대차 중국공장 가동 중단 파장

판매량 급감해 자금사정 급속 악화
대부분 납품업체에 대금 지급 밀려
“매출·수익성 나빠져…도산 직면한 곳도”
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부품사의 납품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11월 현대자동차 중국 베이징 3공장 생산라인에서 중국 근로자들이 줄지어 서서 일하는 모습이다. 베이징/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중국 공장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부품사의 납품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11월 현대자동차 중국 베이징 3공장 생산라인에서 중국 근로자들이 줄지어 서서 일하는 모습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지난 3월 사드 배치 갈등 이후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던 현대차가 현지 부품업체의 납품 중단으로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번에 납품을 중단한 곳은 중국 현지 부품업체 한 곳이다. 하지만 현지의 다른 중국 부품업체들뿐만 아니라 중국에 동반 진출한 국내 부품업체들의 자금 사정도 급속히 나빠지고 있어 부품 공급 중단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현대·기아차에 납품을 하는 대부분의 중소업체에 대금 지급이 밀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2~3주 전부터 부품업체들에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납품을 중단한 베이징잉루이제는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만드는 업체다. 2만여개 부품으로 구성된 자동차는 한 가지 부품만 제때 공급되지 못해도 생산라인을 멈춰야 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진출한 한국 부품업체는 145개사이며, 이들 업체가 289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업체는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반토막 나면서 공장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해 도산 직전에 몰린 곳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지에 모두 7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4개, 둥펑웨다기아가 3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충칭에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차는 생산과 판매망을 재정비해 중국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제5공장인 충칭공장은 이번 사태로 양산 시기마저 불확실해졌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반한 감정 확산을 우려하면서도 중국도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왔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는 중국과 50 대 50의 지분으로 만든 합작회사이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80만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현대·기아차 세계 전체 판매량의 23% 비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개별 기업 단위에서 제어할 수 없는 정치외교적 변수이다 보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베이징현대는 올 들어 7월까지 41만5천대의 자동차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0% 가까이 급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100만대 판매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자금 사정이 더 나빠져 대금지급 유예, 부품업체 납품 중단이 가속화할 경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현대차는 “(납품 중단)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했지만 현재로선 베이징현대가 언제쯤 현지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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