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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세타2 리콜비용 1조3천억 반영…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등록 2022-10-24 16:49수정 2022-10-25 02:49

리콜 비용 제외하면 역대 두번째 영업이익
경제상황 악화에 시설투자비 1조1천억 줄여
지난 7월 서울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지난 7월 서울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세타2 엔진 리콜 비용 반영에 따라 증권가 추정치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타2 리콜 비용을 빼면, 분기 기준으로 역대 두번째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제네시스·스포스실용차(SUV) 등 고부가 차량이 잘 팔린 데다가 환율효과까지 더해진 덕이다.

현대자동차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37조7054억원의 매출을 올려 1조55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3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윤태식 아이아르(IR)팀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매출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세타2 엔진 리콜 비용이 반영되면서 1조5518억원에 그쳤다. 증권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2조8487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는 이달 18일 1조3602억원의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을 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충당금을 반영하지 않았을 때의 영업이익은 2조9120억원이다. 지난 2분기에 이은 두번째 최대 영업이익이자, 3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제공
앞서 판매 물량 증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과 함께 제네시스·에스유브이(SUV) 등 수익성이 큰 차량의 판매 비중이 늘어난 덕이다. 현대차는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많은 총 102만5008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55.5%가 제네시스·에스유비(SUV) 등 고부가 차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52.2%)보다 비중이 늘었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여전히 일부 부품들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니시스와 에스유브이 등 고무가 차종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대외적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올해 투자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올해 투자금액을 애초 9조2천억원을 8조9천억원으로 수정했다. 3조6천억원의 연구개발 투자금은 그래도 유지하고 인수합병 등 전략투자는 6천억원에서 1조4천억원으로 늘었지만, 설비투자는 5조원에서 3조9천억원으로 총 1조1천억원 줄였다. 현대차는 “설비투자의 경우 경상 성격 투자에 대한 절감 등을 반영해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경상 성격 투자’는 시설 보수비를 뜻하는 것으로, 급하지 않은 보수비를 내년으로 미뤘다는 의미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에도 호실적을 예상한다. 현재 현대차의 미출고 대기 물량은 75만대에 달한다. 대부분이 제네시스와 에스유브이 등 고부가 차량이다. 서강현 본부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분기와 올 3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다. (세타2 엔진) 품질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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