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매그넘 코리아’ 사진전이 폭발적인 호응 속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4일 개막한 전시회는 한달 만인 4일, 총 관객 5만3천여명을 기록하며 5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 주요 대형 사진전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역사상 최다 기록이자, 최단 기간 기록이다. 지금까지 예술의전당 사상 가장 관객이 많았던 사진전시회는 2005년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전으로 모두 4만195명이 관람했다. 매그넘 코리아전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이 50일 동안 기록한 관객 수를 20여일 만에 넘어서며 기록을 새로 써가고 있다.
예술의전당 이준호 홍보팀장은 “사진전은 미술전시회에 견줘 관객이 훨씬 적은 편인데도 개막 이래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모든 전시회 중에서 일일 관람객 수 1위를 지키고 있어 놀랍다”며 “이것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된 이후 학생과 가족 단위 관객들이 크게 몰리고 있어 사진전이 마무리되는 오는 24일까지는 총 관객이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그넘 코리아전은 관객 신기록이라는 ‘양적’ 측면뿐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사진이라는 영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사진 문화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자호 상명대 사진과 교수는 “매그넘 작가들이 개인적 이해관계 없이 현대 한국 사회의 얼굴을 객관적으로 리얼하게 묘사했다”며 “한국인과 한국 사진가들에게 또다른 시각으로 한국 사회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전시회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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