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으로 한겨울에도 케이(K)팝 열기가 후끈하다. 걸그룹, 보이그룹, 솔로, 유닛 등 다양한 부문의 가수들이 연초부터 가요계를 접수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고 있다.
지난해 가요계를 평정한 걸그룹들이 올해에도 먼저 나섰다. 첫번째 출발을 알린 건 뉴진스다. 이들은 지난 2일 싱글 <오엠지>(OMG)를 선보였다. 지난달 먼저 공개한 ‘디토’와 신곡 ‘오엠지’를 담았는데, 두 노래는 12일 오후 현재 음원사이트 멜론과 지니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싱글은 발매 첫 일주일 동안 70만장이나 팔렸다. 전작의 같은 기간 31만장에 견줘 두배 이상 많은 수치다.
지난해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한 트와이스는 오는 20일 새 영어 싱글 <문라이트 선라이즈>를 낸다. 2021년 10월 발매한 첫 영어 싱글 <더 필스>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그룹 여자친구 해체 뒤 새 이름으로 데뷔한 ‘경력직 신입’ 비비지는 세번째 미니앨범 <베리어스>로 오는 31일 컴백한다. 지난해 데뷔한 ‘동기’ 걸그룹 하이키와 아일리원은 지난 5일 같은 날 함께 컴백했다.
멤버 진의 입대로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활동이 막힌 상황에서 보이그룹 왕좌를 놓고도 뜨거운 경쟁이 예고된다. 몬스타엑스와 에스에프나인(SF9)은 지난 9일 동시에 컴백했다. 몬스타엑스는 열두번째 미니앨범 <리즌>을 내놓았다. 타이틀곡 ‘뷰티풀 라이어’는 극한의 위험한 관계에서 발견한 사랑의 이유에 대해 노래한다. 에스에프나인은 미니 12집 <더 피스 오브 나인>을 출시했다. 타이틀곡 ‘퍼즐’은 펑크 음악을 기반으로 한 팝 장르 곡이다.
방탄소년단과 같은 소속사의 ‘4세대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오는 27일 다섯번째 미니앨범 <이름의 장: 템테이션>으로 돌아온다. 이들은 그동안 앨범 이름에 ‘꿈의 장’(꿈을 좇는 소년의 성장 서사), ‘혼돈의 장’(자신과 대립하는 세계를 처음으로 인식한 소년 이야기) 등을 넣어왔다. 새 시리즈 ‘이름의 장’에선 흔들리는 청춘의 자화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엔시티(NCT)127은 정규 4집 리패키지 <에이요>를 오는 30일 발표한다.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한 신곡 3곡과 정규 4집에 실린 12곡까지 15곡으로 구성했다.
새해에는 유닛(그룹 일부 멤버가 별개 팀을 꾸려 활동하는 형태) 컴백도 눈에 띈다. 보이그룹 아스트로의 유닛 문빈&산하는 지난 4일 세번째 미니앨범 <인센스>로 컴백했다. 문빈과 산하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솔로곡 ‘이끌려’ ‘바람’을 비롯해 타이틀곡 ‘매드니스’까지 6곡이 실렸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가수로 꾸린 유닛 갓더비트는 오는 16일 첫번째 미니앨범 <스탬프 온 잇>을 들고 컴백한다. 멤버는 지난해와 같이 보아·태연·효연·슬기·웬디·카리나·윈터로 구성했다. 강렬한 댄스곡과 퍼포먼스 기반의 갓더비트는 지난해 1월 ‘스텝 백’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스탬프 온 잇>은 다양한 매력이 돋보이는 댄스 장르 6곡을 담았다.
빅뱅의 태양(오른쪽)과 방탄소년단의 지민. 더블랙레이블 제공
솔로 가수 컴백도 잇따르고 있다. 가수 별이 데뷔 20돌을 기념해 여섯번째 정규 앨범 <스타트레일>을 11일 내며 오랜만에 컴백을 알렸다. ‘별의 궤적’이라는 뜻의 제목을 내걸고 가수 별이 그려온 지난 20년의 궤적을 보여준다. 그룹 빅뱅의 태양은 13일 싱글 <바이브>로 컴백한다. 지난해 <프루프>를 발매한 뒤 팀 활동 휴식기를 선언한 방탄소년단의 지민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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