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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어떤 선택도 당신의 삶…한국 초연 ‘이프덴’

등록 2023-01-03 07:00수정 2023-01-03 09:05

한국 초연 미국 뮤지컬 ‘이프덴’
뮤지컬 <이프덴> 공연 장면. 쇼노트 제공
뮤지컬 <이프덴> 공연 장면. 쇼노트 제공

지난달 8일 한국 초연의 막을 올린 <이프덴>(If/Then)은 살다 보면 겪게 되는 선택을 다룬 뮤지컬이다. 작품 제목은 ‘만약 ~하면(if), 어떻게 될까(then)’라는 뜻이다.

뮤지컬은 플랫아이언 빌딩이 보이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이혼한 뒤 12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39살 여성 엘리자베스. 그는 선택에 따라 베스와 리즈로 나뉜 삶을 번갈아가며 살아간다. 주인공은 매번 선택에 놓인다. 선택을 고민하다 결정하지만 항상 인생의 위기를 맞는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면서 그는 한층 더 성숙해진다.

주인공은 뉴욕주 도시계획 부서에서 일하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베스가 되기도, 다시 한번 운명적 사랑을 믿어보며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리즈가 되기도 한다. 베스(잘나가는 전문직 여성)는 ‘일’로, 리즈(행복한 가정을 꾸린 아내이자 엄마)는 ‘사랑’이란 키워드로 치환된다.

뮤지컬 &lt;이프덴&gt; 공연 장면. 쇼노트 제공
뮤지컬 <이프덴> 공연 장면. 쇼노트 제공

엘리자베스(정선아·박혜나)는 1인2역이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상황이 연출돼 자칫 혼란스러울 수는 있다. 다만 엘리자베스가 안경을 쓰면 베스, 안 쓰면 리즈로 이해하면 뮤지컬을 따라가기에 큰 무리는 없다. 무대 조명에서도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베스가 등장할 땐 파란색 조명이, 리즈가 나올 땐 주황색 빛이 무대를 비춘다.

엘리자베스 주변 인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연으로 등장하는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 등이 성소수자의 사랑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성애자의 사랑뿐만 아니라 동성의 사랑, 친구의 우정도 사랑의 한 종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은 겉으로만 보면 30대 여성의 일과 사랑, 결혼과 출산의 고민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되새겨보면 청년세대가 겪는 주거 불평등, 성소수자 차별, 기후위기 문제까지 담아냈다. 전체적으로 경쾌하지만, 주제는 묵직하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완벽하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지만,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지 말고 현재를 잘 살아가라는 메시지다.

뮤지컬 &lt;이프덴&gt; 포스터. 쇼노트 제공
뮤지컬 <이프덴> 포스터. 쇼노트 제공

<이프덴>은 토니상 수상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2013년 발표한 뮤지컬이다. 뮤지컬 수록곡은 발매 직후 브로드웨이 앨범 차트 1위와 ‘빌보드200’ 19위에 오르기도 했다.

뮤지컬은 북미 지역을 빼곤 한국에서 최초로 올린 라이선스 공연이다. 다음달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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