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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할리우드 ‘해적’ 극장가 접수

등록 2007-05-24 19:16수정 2007-05-24 21:33

시사회 없이 23일 바로 개봉에 들어간 〈캐리비안의 해적〉
시사회 없이 23일 바로 개봉에 들어간 〈캐리비안의 해적〉
‘캐리비안…’ 등 스크린 장악
외화 맞붙을 국내영화 ‘빈약’
“뻔한 소재·기획 벗어나야”
할리우드 외국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한국 영화는 지난해의 ‘반짝 부흥’ 이후 뒷심을 잃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스파이더맨3>은 619곳, 23일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는 670곳의 스크린을 잡았다. <스파이더맨3>은 개봉 첫주 스크린을 819곳까지 늘려, 이 영화들이 국내 전체 스크린 1700여곳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 영화 <못말리는 결혼>은 290곳으로 10일 출발했다가, <캐리비안 …>이 개봉하면서 230곳으로 줄었다. 칸 영화제 진출로 주목받은 <밀양>은 첫날인 24일 260곳에서 소박하게 개봉했다. <황진이>(6월6일 개봉)가 450여곳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파이더맨3>과 <캐리비안 …>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할리우드발 블록버스터의 스크린 싹쓸이는 6, 7, 8월로 이어질 듯하다. 6월6일 개봉하는 <슈렉3>을 비롯해 <오션스13> <트랜스포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다이하드4>와 같은 ‘대작’들이 대기 중인 까닭이다. 2004년 여름, <슈렉2> <스파이더맨2>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등에 눌려, 한국 영화 <인어공주> <나두야 간다> <내 남자의 로맨스> 등이 참패했던 무렵이 떠오른다. 올 여름이 한국 영화의 시련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이상무 부장은 “한국 영화가 블록버스터를 피해 개봉시기를 택하는 현상도 나타난다”며 “<해리포터 …>까지 외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외국 대작과 맞붙을 ‘괜찮은’ 한국 영화가 없다는 점이다. 시네마서비스 이원우 배급팀장은 “지금까지 여름 시즌에 외화들과 맞붙어 처참하게 깨진 적은 드물었는데, 올해는 <괴물> 같은 리딩 타이틀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영화 점유율
올해 한국영화 점유율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사상 최고기록인 100여편의 영화를 제작했으며, <한반도> <괴물> <미녀는 괴로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의 성공작도 일궜다. 그러나 갑작스런, 그리고 경쟁적인 제작 드라이브 와중에서 마케팅 비용이 급상승했고, 이것이 수익률 저하를 빚었다. 그 결과 올 들어선 신규 투자와 제작마저 망설이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올해 대작 영화는 <황진이>와 <화려한 휴가> 정도다.

새로운 소재와 영역을 개척하지 못한 점도 꼽힌다. 올해 개봉작들은 <아들> <이대근, 이댁은> <김관장vs김관장> <우아한 세계> <눈부신 날에> 등 조폭·가족과 코미디 등 뻔한 영화들이 많았다. 심희장 아이필름 마케팅 이사는 “관객의 취향이 바뀌는데도 올해 초 나온 영화들은 예전에 나왔던 영화를 베끼는 듯한 게 많았다”고 말했다. 유명 배우만 내세우면 될 줄 알고, 기획은 부실한 점도 지적된다.

영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지난 2년여 한류 붐 등에 기대 전반적으로 국내 영화계가 안이함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미영 김소민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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