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시작한 드라마 <낮과 밤>(티브이엔 월화 밤 9시)은 현재 진행 중인 예고 살인과 28년 전 한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과의 연관성을 파헤치는 추리극이다. 남궁민이 서울지방경찰청 특수팀 팀장 도정우, 김설현이 특수팀 소속 경찰 공혜원, 이청아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 범죄심리전문가 제이미 레이튼으로 나온다. 뻔한 소재임에도 남궁민의 이름값에 기대치가 상승했다. 하지만 1회 방영 뒤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시청률은 4.7%.(닐슨코리아 집계). 연출 김정현, 극본 신유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미스터리한 사건이 병렬적으로 터지는데 연결고리를 알려주지 않아 과거 사건이 현재의 연쇄 자살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궁금하다. 남궁민이 선택한 작품이라는 기대감도 남아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1회는 불분명한 지점이 많아 흥미가 떨어진다. 2회에서 뭔가 확실한 단서로 시청자를 유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낮인지 밤인지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이 2회에선 더 명확해져야 몰입이 될 듯하다. 낯섦이 상투성보다 낫다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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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남궁민이 아니었으면 이만큼 주목받지 못했겠다. 과거 사건과 연관 있다는 걸 암시하듯 현재 사건을 나열하는데,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런 구성 탓에 산만하고 몰입도가 떨어진다. 수사 과정에서 허를 찌르는 지점이 없을 뿐 아니라 경찰이 “오늘 이 안에서 사람 한 명이 죽는다”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해주기까지. 사건 해결 과정의 흥미진진함과 미스터리에 대한 궁금증이 수사극의 핵심인데, 둘 다 합격점을 주긴 어렵다. 다만 남궁민이 선택했다면, 뭔가 있을 것이라는 그 믿음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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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실 기자 인류 멸망이 찾아온 종말의 분위기을 풍기면서도 신문이 세로쓰기를 하던 1992년임을 드러낸다. 미래와 과거의 경계만 모호한 게 아니다. 유치장에 갇힌 범죄자와 구별하기 어려운 경찰 도정우(남궁민)의 정체, 자살인지 살인인지 애매한 사건의 진실도 궁금하다. 주연 배우와 탄탄한 조연 배우들의 연기, 공들인 액션 장면은 볼만하지만, 전반적으로 불친절하고 흐름이 끊기는 전개가 몰입감을 떨어뜨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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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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