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이 부활할까. 지난해 11월 호평받으며 끝난 <마음의 소리>(한국방송2)에 이어 <초인가족>(에스비에스 월 밤 11시10분)이 20일 시작했다. 이 시대를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초인’이라는 메시지를 평범한 가족 이야기로 전한다. <에스비에스>가 2012년 <도롱뇽 도사와 그림자 조작단>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트콤이다. 생활 연기의 ‘초인’ 박혁권과 오랜만에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박선영이 주인공. 1회 시청률은 5.8%, 2회 4.8%.(닐슨코리아 집계)
시트콤 애청자 함혜민 시트콤의 부활이라 무조건 반갑다. 소소한 일상 이야기에서 잔잔한 위로와 재미를 주는 게 좋다. 시트콤이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볼래.
남지은 기자 <김과장> 등 드라마가 더 시트콤 같은 시대에, 시트콤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 재미 요소로 가미한 그래픽, 말풍선 등도 드라마에서 흔히 차용하고 있어 무릎 칠 만한 신선함은 없다. 감동도 재미도 아직은 감을 잡지 못한 느낌. 예측 가능한 에피소드에 촘촘하지 않은 전개가 아쉽다. 회사 휴가 냈는데 자신을 찾지 않아 괴로워하던 박혁권이 마지막에 쏟아지는 동료들의 연락에 감동받는 부분은 초반 밀도있게 깔아놓지 못해 와닿지 않는다. 시트콤에서 에필로그가 재미없기는 처음. 그러나 오랜만에 나온 시트콤인 만큼 응원하는 의미에서
두고 볼래.
한지명 전 연예부 기자 여느 시트콤처럼 비현실적인 코믹 가족이 아닌 그저 평범한 가족이 주인공이어서 좋았다. 승진에서 매번 밀리는 만년 과장, 적자에 허덕이는 가계부와 씨름하는 엄마, 성적 오르지 않고 늘 중간인 중학생 딸 등 우리네 사는 모습이다. 현실적인 내용은 좋지만, 그래도 명색이 시트콤인데 예측 가능한 전개는 아쉽다. 기발하면서도 공감 주는 전개를 기대해본다.
두고 볼래
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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