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송 채널만 100여개. 프로그램 홍수 속에 들고 나는 주기도 짧아진다. 뭘 볼까. 매번 챙겨 보기 힘든 독자들을 위해 <한겨레> 안팎 ‘티브이 덕후’들이 한마디씩 건넸다. 매주 새롭게 시작한 화제의 프로그램 첫인상 품평회.
tvN <내게 남은 48시간>
예능프로그램에서 이례적으로 ‘죽음’을 소재로 다뤄 관심을 끈다. 48시간 뒤에 죽는다는 설정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곱씹으며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다. 성시경, 이미숙, 탁재훈, 박소담 출연. 1회 시청률은 0.6%(닐슨코리아 집계).
■ 남지은 기자 결국,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살자는 취지는 좋지만, 전달 방식은 아쉽다. 48시간 뒤에 죽는다는데 별다른 동요 없는 것도 몰입을 방해했고, 흔한 일반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 이상도 아니었다. 죽음이라는, 예능에서는 이례적인 소재를 차용한 만큼 좀더 진지하게 들여다봤으면 어땠을까 싶다. 출연자 선정도 고심해봐야 할듯. 죽음이 와닿지 않을 젊은 세대가 과연 가상의 죽음 앞에 얼마나 진실할 수 있을까. 결국 프로그램 성패는 패널들이 죽음에 대해 얼마나 몰입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볼래
■ 유선희 기자 나라면 어땠을까, 감정이입하며 봤다. 주변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건강하게 살자, 나를 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실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한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내 눈앞에 닥친 죽음이, 호기심의 소재로, 시청률의 도구로 이용된다면 화날 일이다. 출연자들의 진정성이 중요한데, 잘 와닿지 않는다. 출연자들이 함께 모여 영상을 보는 장면도 불필요해 보인다. 그들의 수다가 죽음을 앞둔 48시간의 몰입을 방해한다.
일단 볼래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